아름다운동행

출근길 풍경 - 장 루슬로의 <세월의 강물>

미카엘2015ㅣ설본
2024.05.28 16:23 | 조회 165

다친 달팽이를 보거든

섣불리 도우려고 나서지 말아라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성급한 도움이 그를 골나게 하거나

마음을 다치게 할 수 있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

제자리를 벗어난 별을 보거든

별에게 충고하지 말고 참아라

별에겐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장 루슬로의 <세월의 강물>

저의 전기자전거는 PAS (Pedal Assist System) 시스템으로 페달을 밟아야 전기가 연결되어 힘을 보태줍니다. 전기의 힘을 얼마나 쓸지는 단계별로 정해져있어 원하는대로 선택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동안 단계를 높혀 전기의 힘을 많이 사용하였는데 요즘 저는 전기사용량을 확 줄여서 다리 힘에 의지하여 페달을 밟으며 자출을 하고 있습니다. 힘은 더 들고 자출 시간이 늘어났지만 요즘 유행하는 근테크, 돈이 쌓이듯 근육이 쌓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속도가 떨어진 덕분에 더 안전해졌고 무엇보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더 오래도록 즐길 수 있어 여러모로 만족스럽습니다.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이 있고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기 마련 인가봅니다. 저는 속도와 시간을 잃었지만 근육과 안전을 얻었으니 오히려 많이 남는 장사를 한 셈이라 여겨집니다.

세월의 강물을 거슬러 보니 떠민다고 해서 강물이 더 빨리 흐르는 것도 아니었는데 강물의 등을 떠밀었던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다친 달팽이를 섣불리 도우려고 나선적은 또 얼마나 많았는지, 상대방 입장도 헤아리지 못하고 아는척 충고는 얼마나 해댔는지 새삼 반성하게 됩니다. 지난 일이야 돌이킬 수 없으니 앞으로 잘해야지 다짐하며 오늘 출근길에 만난 풍경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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