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2024년 4월 어느날에 첫장

지는노을l대본
2024.05.28 01:23 | 조회 1k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55년 넘게

써 보지 못한 일기를 힘 닿는데까지

적어 볼까 합니다.

평생 글쓰기와는 다른삶을 살았으나

큰 용기내어 크게 남지않은 일상들을

조금씩 올려 보겠습니다.

비가 온다..비가많이 온다..

눈 붙이기전에 보였던

창밖 꽃들이 많은 비로  채색이 달라 보인다..

어제에 밝고 화사한 색도 좋았지만

지금 창밖 풍경은 비로 인해 더 좋은듯 하다.

그래서 난 비가 좋다..

아니 오늘 확실하게 알았나 보다...

비가 난 너무좋다...

그냥 창밖만 보고 있어도  너무 좋다...

많은 비가 와서..창밖이 흐려서

내 마음도 흐려서.....

많이 울어도 비 소리에 또 빗물에

묻고 가릴수 있는 "난 너무 비가 좋다."

아침밥이 나올쩜에 건너 편 좌측에 계시는

대장암 2기 수술하고 8번째 항암

받으시는 분은 오늘 오전에 퇴원이라고

분주하게 몇있지도 않은 짐들을 챙기시고

바로 건너편 침상의 파마머리에

뿔테 안경, 그리고  조금은 조화로워보이는

하얀머리색을가진 65년생 아저씨..

많이 까칠해보이는 분이 바로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계시는 분이

얼굴본지 3일째 되는 오늘에야 내게 말을 건다.

사실 내코가 석자라 나도 앎음이

별로 내키지는 않았는데..

"혹 나이가 어떻게 됩니까?"

"아 녜..저는 70년 생입니다."

"아놔!" 이 아저씨 70년 소리 듣자마자

훅하며 눈물을 뱉어 내신다..

그리고 난 머리 하얀 아저씨가

겨우 겨우 눈물을 삼키는 몇분동안

시선처리가 무척이나 어려웠다.

한참을 우시다가 하시는 말씀이

" 제 아내가 70년생인데 여기 병원에서

3개월전에 죽었습니다.

저는 65년생인데 아내랑 같은 나이라

그냥 가슴이 먹먹해 지네요"

그 후 아내분 병명이 희귀성 병 종류로

온몸에 수분이 마르는 병이라는데

진단받고 6개월도 안되어 멀리 소풍을

가셨다고 말하시는 중에도 계속

눈물을 삼키신다.

아내의 빈자리가 아직도 큰가보다.

아니면 같은 장소에서 아프다 보니

조금은 잊었다고 생각한 조금은 덮어둔

아픈 슬픔이 생겨난듯..

글을 쓰며 창밖을보니 또  조으다...

비가 글쓰기 전 보다 훨 많이 온다..

그래서 또 기분이 많이 슬프고

그래서 또 기분이 많이 조으다..

65년생 아저씨랑 손뻗으면 닿을 거리를

두고 마주보며 앉아 우는 모습을보고

나니 많이 참고 있는 내 눈물보도

같이 터졌나 보다..많이 부끄럽게도..

암이라고하는 병이,

하나도 쓸모가 없는 아프고 이상한 병이

생면부지에 50중반에 아저씨와

60초반에 아저씨가 얼굴을 마주 보며 

펑펑 울게도 하는 아프고도 우습고

슬픈병인가 보가...

입원한지 오늘로 5일째..

엊그제 잠이 오지않아 운동한다고

늦은밤 시간에 원무과가 있는 1층홀에서

무슨약인지도 모르는 링겔 팩을

주렁주렁달고 링겔 주머니가 달린

이름도 모를 봉바퀴에서 들리는

어긋난 굴림소리에 맞춰 걷다가

"가정 의학과"

라는 표지를 보고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눈물이 날 시간쩜에 그 표지판에 있는

"가정"이란 글이 보여 울음이 난건지..

그냥 울고 싶은 핑계를 찾는중에

그렇게 울었는지.

울어도 너무많이 울은것 같다..

아무도 없는 대학병원1층 넓은 홀에서

새벽 2시에 그렇게 울었다..

아마도  대장암에 간,복막등으로

전이가 너무 많이 되어 수술이 안될것

같다는 의사 말을듣는 순간부터 

참아온 눈물이 그날 다 흘렸나보다..

주위에는 전부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들만 가득이다..

너무 미안하고 너무 안타까운

그래서 더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너무 많아 더 아프고

더 많이 울은것 같다...

"나..이제 어떻게 하지..

내가 할수 있는게 아직은 하나도 없다...."

글쓰는 중에도 조금씩 아파온

배가 오늘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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