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10년만에.......잔 위암 (긴글 주의)

오리야 위본
2024.05.21 00:07 | 조회 4.4k

안녕하세요

2015년 12월

위 수술을 받고 1기A를 진단받고

글은 많이 쓰진 않았지만 꾸준히 동행에 들어와

많은 분들의 글을 보며 울고 때론 완치 소식에 기뻐하며 그렇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2015/12월30

반지고리세포암

70%부분절제

로봇수술

1기A

서울대 양한광 교수님

5년 완치 후

가정의학과에서

1년에 한번씩 내시경/ CT / 피검사

이렇게 정기검진하며 10년차를 맞이하였습니다

작년 9년차 검진 때 가정의학과 교수님이

내년 2월 검진 때에는 CT만 검사하고

내시경은 이제 동네가서 검사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교수님 내시경도 같이 해 주시면 안될까요?" 했더니

"서울대는 이제 내시경은 위암 환자만 한다

당신은 암경험자지 암환자가 아니다"하시면서

동네로 가라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올해 2월 말

동네에서 그나마 크다고 생각되는 상계 백병원/ 한일병원중에 어디서 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집에서 좀 더가까운 한일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한일병원은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을 검사하는데

심전도/피검사/엑스레이까지

일주일전에 검사를 하더군요

일주일 후

위/ 대장검사 후 위 조직검사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때 "어 서울대에선 한번도 안한 조직검사를 왜 여기선 했지?? 일주일전 검사까지 떠올리며

남편한테 "돈벌려고??!!!" 라고 우스갯 소리를하며 걱정1도 안했습니다

일주일 후

조직검사 결과를 들으러 갔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진료실로 들어갔는데

대장은 아주 깨끗해요

그런데

위에선....암세포가 나왔네요...

머리가 띵

또 반지고리 세포...

남은 위의 다른 곳에서 생김...

"산정특례 등록하고 "

"큰병원 어디로 가실래요??"

"서울대요"

"소견서 써드릴께요"

와 미치겠더라구요

도대체 왜 또 !!!!!!!!!!!!!!

담날 (3월6일 ) 바로 서울대 소화기 내과 조수정 교수님께

예약하고 진료를 봤습니다

굶고 가서 CT /위내시경촘파 검사하고

바로 양한광 교수님께 연결해주셨는데

교수님이 하필 2주간 해외 학회로 3월27일 예약이 되었습니다

10년전에 진단받았을때는

암이라는 말 만들어도 저는 죽는 줄알았습니다

진단 받은 날 잇몸이 다 들떠서 씹을 수 조차 없었고

거실을 울며 기어 다녔었었습니다

그리고 담날부터 회사도 출근을 못했었습니다...

바로 병가 처리해주시더라구요...

그런데 이번에는 담날 출근했어요

많이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그때보단 강해졌는지..

일은 할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때의 힘듦을 또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또 남들은 한번도 안걸리는 암을 두번이나..

술도 안 마셔 담배도 안피워

10년 가까이 얼마나 관리를 잘했는데...

정말 허무하고 억울하고 화나고 미치겠더라구요..

3월 27일

양한광 교수님 만나뵈니..

또 생길수 있다..

두번 째 수술이니

무조건 개복 / 전절제다...

의료 파업으로 수술 날짜가 언제 잡힐지 모르니

빨리 수술받고 싶으면

보라매병원으로 가라

거긴 2주안에 수술 가능하다...

전 무조건 기다린다고 말씀드리고

나왔습니다

10년전엔 진단받고 3주만에 수술 받았는데

이번엔 날짜도 못받고 무조건 기다리라하니

하루하루가 피가 마르더군요...

매일 매일 뉴스를 보며

빨리 해결되길 바라며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4월29일 전화가 왔어요

5월 6일 입원해서

5월 8일 수술하라고..

생각보다 엄청 빨리 연락이 와서 넘 기쁘더라구요

4일까지 일하고

6일날 입원을 하였답니다...

얼마 전

폼생폼사님께서 저랑 같은 잔 위암 이셨는데

물어보니 복강경으로 2차 수술을 하셨더라구요

저도 개복 수술이 무서워서 복강경이나 로봇 안될까요 ??하고 교수님께 물어보니...

한번 수술 한 사람은

유착이 심할거라서

다른 장기의 천공 위험과

림프절을 많이 못 떼기 때문에

개복으로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개복....

전 무통주사 부작용이 굉장히 심해서

10년전에 로봇수술할때도 엄청 힘들었거든요

주치의 선생님께서 10년이 지났으니

그래도 달자

어마어마한 고통이니 안달면 참을 수 없을거다..

그렇게 5월 8일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아침 첫 수술

회복실에서 눈 뜨고 병실로 올라와서 무통 달고

눈 뜨라는 소리 계속 들리고...

정말 지옥이 따로 없더군요..

무통주사 부작용으로

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어지럽고 뱅글뱅글 돌고

구토증상으로 배에 힘 들어가서 엄청난 고통 따르고..

콧줄을 끼고 나왔는데

구토증상으로 목에 줄이 걸려 있는 느낌으로

숨 안쉬어져서 소리지르고..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 바로 오셔서 무통 빼고

일반 진통제 달았습니다..

정말 아팠어요..

수술한 날 그담날까지는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그래도 장폐색 무서워서 수술 담날부터 걸었답니다

간호사선생님이 칭찬하시더라구요

무통 안 달고 잘 견디셨다고...

저 수술 한지 이제 12일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수술 한 날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넘 힘들었어서...

그래도 하루 하루 지날수록 점점 나아져서

큰 이벤트 없이 5월15일 퇴원하였습니다

집으로 너무 가고 싶었는데

동생과 남편이 요양병원을 권유하여서

이곳 요양병원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요양병원으로 온 첫날...

기력도 없고 걷기도 힘든데...

병실이 답답까지하여 후회했는데

며칠 참아보니 잘 왔다 싶네요...

죽식으로 규칙적으로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로봇수술/ 부분절제

개복 / 전절제

모두 경험한 바 로는

개복/전절제가 훨씬 훨씬 힘들더군요...

위가 30% 남아있을때는

1년정도 지나니까 몸에 안 좋다는것 빼곤

거의 일반인 처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전절제는

아직 며칠 안돼서 잘 모르겠지만

이 또한 잘 훈련하고 적응하면 괜찮아지겠지요..

5월 30일 외래에서 결과를 듣습니다

신경쓰지 않고 지낼려해도 ...

걱정되고 문득문득 무섭고 떨리네요...

그날 진료실 앞에선 더 떨리겠지요...

그래도 이 사태에도 무사히 수술 잘 끝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금 이시간 요양병원 병실에서

잠이 안와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이 길게

글을 써보았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수술을 앞두신

모든 분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동행의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드리겠습니다....

Naver
목록으로

댓글

54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