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를 보내며

주주l식도보
2024.05.07 22:04 | 조회 2k

안녕하세요. 오늘도 아빠 생각에 그저 이말저말 끄적입니다.

아빠 살아생전에 고관절골절에, 암으로 골절부위 수술도 못하고 통증에..옆으로 돌아눕지도 못하고 정자세로만 거의 석달을 누워계셨어요.

우리가 7시간 잠을 자더라도 이리 저리 몸을 돌리며 다리도 자유롭게 움직이며 자는데 울 아빠는 그러지도 못하고 골절 통증을 오롯이 다 겪으셔야 했네요.

소변이야 소변줄 끼워 그렇다지만 대변보는게 정말 힘드셨어요. 일보는것도 힘든데 뒷처리 하는 부분도 허리를 들지 못하고 다리를 들지 못하니.,

그래서였을거예요. 처음 세브란스 진료대기중에 근처 요양병원에서 입원하여 진료일 대기중일때, 다인실쓰면서 열악한 환경에 안그래도 불편한 생리현상에 ..

식사를 안하시더라구요. 먹으면 일을 봐야하는데...맨정신에 그게 쉽겠습니까...

그렇게 진료일에 진료를 봤는데 방사선으로도 통증차도가 없고 항암이 의미가 없다며 호스피스나 요양병원으로 모셔라는 말을 듣고 엄마랑 병원복도에서 껴안고 울었네요.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빠에게서 통증을 최대한 줄여주고싶은데 호스피스를 가자니 내가 아빠를 너무 빨리 포기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컸어요.

저희는 최대한 아빠의 통증을 줄이고 가족과 시간 많이 갖고자 호스피스 병동에 1인실로 갔어요.

집근처 병원에 1인실이니 아빠는 너무 잘 드시고 통증도 줄어드니 밝아지셨어요.

1인실이라 엄마랑 저랑 둘, 또는 동생까지 셋다 자는 날도 많았어요.

간병에 너무 지친 엄마를 동생이 모시고 나가 바람쐬주러간 사이 아빠가 큰볼일이 마렵게 되셨어요.

제가 뒷처리까지 다 해드렸어요. 아이를 키워봐서인지 그런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버리고 병실오는데 아빠가 울고계셨어요.

해준것도 없는데 저한테 이런거까지 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서로 껴안고 울었어요.

그러다 아빠에게 여쭸어요. 나중에 아빠 떠나면 집안 납골당에 모셔드렸으면 좋겠는지..

아빠는 제사도 지내지 말고 그냥 자유롭고 싶으니 뿌려달라셨어요.

그도 그럴것이 아빠는 시골에 살면서 한시도 앉아있지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시던 분인데, 당시 육체적제한으로 침대에만 있으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3월8일 아빠 임종이 왔고 새벽에 엄마에게 전화와서 신랑과 아이들과 서둘러 집을 나섰어요. 우리집에서는 5시간 거리이기에 아빠가 기다려주길 바라며...

아빠는 저희를 기다려 주셨고, 아빠를 보고 저희는 때를 놓친 점심을 먹고 왔는데 아빠는...저희 밥먹고 올때까지 기다려주셨어요. 점심 먹고 오고부터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소천하셨어요. 그렇게 눈도못뜨고 말도 못하던 상태에서도 새끼들 밥먹고 오라고 안간힘으로 힘드셨을텐데도 감사히 기다려 주셨어요. 서서히 식어가는 손을 잡고

핏기없어지는 얼굴을보며 믿겨지지 않아 아빠 가슴에 귀를대고 심장 박동소리도 듣고...그렇게 아빠는 진료보러 집을 나섰다가 집으로는 돌아가시지 못하고 돌아가셨어요. 섬망왔을때도...엄마에게 선생님이라 부르며 2만원만 빌려달라고..집에가서 꼭 해야할일이 있다고 은혜는 꼭 갚겠다며 집에 가고싶어 하셨어요. 지방이라 가정호스도 안되고 휠체어만타도 다녀올수 있다는데 앉지도 못하니 다녀오질 못했어요.

입관식때 수술을 하지 못한 골절부위가 그대로 굳어 다리 길이가 맞지 않았어요. 엄마는 그 다리를 붙잡고 울다 실신 하셨어요.

49제가 지나고 저희 가족은 아빠가 평소에 낚시하기 좋아하고 식사하러도 자주갔던곳에 아빠가 남긴 말씀처럼 올해 환갑인 아빠를 온전히 바다로 보내드렸어요.

마당에 핀 꽃들은 꺽어다 함께 보내 드렸어요.

지금쯤 아빠는 고통없이 자유로우시겠죠.

저희는 추후에 그곳에서 아이들과 물놀이도하며 아빠를 기릴 생각입니다.

가족이 아프고 구성원을 잃는다는건 그어떤 말로 표현할수가 없네요.

빨리 의료체계도 자리잡고 좋은 치료제가 나와 우리가 더이상 이런병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항암하며 힘든 시간보낸만큼 더 행복해야하잖아요.,

모두 가족과 행복한 하루하루, 5월 가정의달 되시기를 바랍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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