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는 폐전이가 심하세요.
그래서 숨차니까 당분간 전화하지 말자고 하셨는데
일요일에 간만에 영상통화했더니 숨이 차서 “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내”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셨어요.
그 모습 보고 무너져서 토요일 내내 울며 지냈네요ㅠㅠ
근데 어제 일 끝나고 집 가는 길에 갑자기 엄마한테 연락하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영상통화해보니까 편찮으시기 전 모습이랑 별 다를 게 없는 거예요!
기침가래는 나오지만 진짜 말도 또박또박 카랑카랑 딱딱 하시고 이제야 내가 아는 우리엄마의 모습이!!ㅠㅠ
방사선 치료 끝나고 오히려 악화된 것 같아서 너무 속상했는데 좋아진 모습 보니 참 좋더라구요.
방사선은 2-3주 뒤부터 효과 나타난다고들 하시던데 저희엄마도 그런 케이스였으면 좋겠어요.
토요일일요일엔 기력없어서 끼니때마다 숭늉 한 숟가락도 못 드셨었다는데
그래도 토요일일요일에 엄마 형제들이랑 저희 가족이 가서 맛있는 거 같이 먹고 시간 보내고 하면서 좋은 기운 얻으신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래요.
그리고 어젠 엄마가 요양병원 뒷산에도 두번이나 올라갔다 오셨다는데
요양병원분들도 엄마 상태가 어떤지 아시니까 다들 놀라셨대요ㅎㅎㅎ
그 얘기 들으면서 저도 간만에 활짝 웃고 어제 몇 달만에 처음으로 통잠 잤네요ㅎㅎ
4기 환자는 기복이 심하다는 거 알고있지만, 제발 이대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매번 우울한 얘기만 썼는데 댓글 달아주시고 위로해주신 동행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엄마 포함해서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지내시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내일은 오늘보다 더 알차고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