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네요

희망을가지고I간보
2024.04.22 22:29 | 조회 1.9k

만으로 서른둘

우리 언니가 떠난지 벌써 2주가 되어가네요.

카페에서 참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시간이 어찌 지나가는지 너무 힘듭니다만

혹시라도 얼마전 저와 같이 정보를 찾고 다니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 적어봅니다..

소천하기 2주전 부종이 심해졌습니다.

간이랑 복수로 배가 만삭만해져 힘들어했는데

그것보다 힘든게 부종이라고 했습니다..

배부터 발까지 퉁퉁 부어서 매우 힘들어했어요.

간 기능이 떨어져 그런거라 알부민,이뇨제 등등 다 소용 없었습니다.

소천하기 5일전쯤 큰일을 봤습니다.

먹을걸 거의 못먹었기때문에 큰일을 일주일 이상 못봤고 관장을 해도 약만 나왔는데 5일전쯤부터 이틀정도 연달아 화장실을 많이 갔어요.

소천하기 일주일전쯤부터 약간의 헛소리를 했습니다. 그래도 의사소통이 잘 되는 편이였는데 소천하기 하루전 섬망이 왔어요. 가족들은 알아봤지만 알 수 없는 말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답답해하고 병실을 나가고 싶어했어요.. 딱 하루의 심한 섬망이였지만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소천하기 하루 전 저체온으로 35도였습니다. 본인은 체온이 낮은걸 자각하지 못했어요.

소천하기 12시간전부터 코마상태에 빠졌고

소천하기 반나절 전부터는 체인스톡호흡했습니다..

혈압은 계속 낮아졌고 산소포화도도 낮아졌습니다.

산소마스크를 쓰고 90대로 올랐습니다:

그러나 결국 맥박이 점점 떨어지며 그대로 선종했습니다..

두달동안 병원밖을 나가지 못했지만 희망을 품고 기도하고 언니는 포기를 몰랐습니다. 정신과 의지와 다르게 몸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며 .. 기적을 바랐지만 결국 주님품으로 갔습니다.

혹시 임종이 임박하신 가족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환자가 코마 상태에 빠지더라도 하고싶은 말 많이 해주고 듣고싶어할만한 말도 해주세요.

환자는 다 듣고 있습니다.

저희 언니도 코마상태였지만 제 목소리를 듣자 눈에서 눈물이 흘렀어요. 엄마가 면회를 오고 엄마 목소리 들으니 또 울었어요..

그리고 이전에 두번이나 급성출혈로 혈압이 떨어져서 맥이 안잡혀 의식을 잃은 적이 두번이나 있는데 그때 일이나 상황을 언니가 다 기억했었습니다. 그 경험으로 저는 코마로 보여도 환자가 다 듣고 기억한다고 확신해요…

오늘 사망신고를 하고 왔는데 참 힘들었습니다.

아직도 언니가 없다는 사실을 믿기 힘드네요.

그저 더 이상의 고통은 없고 천국에 갔다라는 말만이 저를 버티게 해줍니다…

한국은 사별 후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멘탈케어나 사별후 프로세스 같은게 잘 안되어있는 것 같아요… 그냥 어찌해야할지 모르고 버티고 있네요..

이 시간에도 많은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이 힘들어할걸 생각하니 마음이 정말 아픕니다. 기적은 있습니다.. 저는 믿어요. 여러분들에게 그 기적이 도달하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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