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주말동안 꿈을 꾼 것 같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셔서..

화이팅하요
2024.04.14 21:39 | 조회 3.9k

안녕하세요.

대장암 4기 환우의 딸입니다.

이 곳에서 많은 위로도 받고 몰랐던 정보도 많이 알아가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발견했을 땐 이미 대장암4기, 식도암1기 셨고

대장암은 수술을 했고 식도암은 수술 하지 않고

항암+방사선 치료를 같이 했습니다.

지방에서 ㅅㅂㄹㅅ까지 거의 5시간 걸리는 거리를

2주마다 한번씩 가셔서 항암을 맞고 오셨어요.

그것도 혼자서요..

항암은 지금 거의 1년 넘게 하셨으니

거의 30회 넘게 하셨어요.

(2주에 한번도 가셨었고 3주에 한번도 가셔서 정확한 횟수를 모르겠습니다)

연세는 68세신데 항암을 맞으시는 동안 큰 이벤트 없이

잘 해내고 계셨었어요.

항암 부작용은 있으셨지만 크지 않아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 루틴이였어요.

그런데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항암 맞고 오신 날 부터 열이 조금 있으셨고

그 뒤부터 배에 복수가 찬 것 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계속 토하고 아무것도 드시질 못했어요.

그 뒤로 설사까지 보태져서 기력이 없으시더라구요.

병원에 가자고 해도 괜찮다고 고집을 피우시다

금요일날 병원에 갔습니다.

원래 병원은 ㅅㅊㅅㅂㄹㅅ이나 거리가 너무 멀어

항암주사 뽑을 때 가는 병원으로 갔어요.

어머니랑 아버지만 병원에 가셨고 저는 불안한 마음에 어머니께 전화를 했더니

우시면서 병원에서

자기들 병원에 입원은 되나 치료할 수가 없다.

패혈증이다, 중환자실이 있는 병원으로 가야한다,

산소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환자다.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일단 아버지 병원에 입원시켜놓고 집에 짐 챙기러 가시는 길이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가슴이 철렁

이성을 찾고 가까운 대학병원에 먼저 전화하니

전화연결이 정말 어렵더라구요.

그때 시간은 저녁6시30분..

혹시나 몰라 119에 조언을 구했습니다.

대장암4기 환우인데 패혈증 증세가 있어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해야할 것 같다.

지금 병원에서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고 해서 대학병원에 가려고 하는데

전원 가능여부를 119에서 확인 가능한지..

직접 병원에 전화해서 확인을 해봐야한다고 그러더라구요.

네, 맞아요 알고 있지만 혹시나 응급실에서 받아줄 수 있는지 아실 것 같아 전화했다고 하니

원래 병원으로 가면 무조건 받아주실거다 하더라구요.

원래 병원은 ㅅㅊㅅㅂㄹㅅ이고 그럼 119차로 갈 수 있냐 하니 그럼 지금 있는 병원 의료진과 함께 가야한다고 병원에 확인하보고 연락 달라고 하더라구요.

병원에 확인해보니 위중한 환자가 아니니 사설구급차 타고 가야한다고 해서 사설 구급차 연락처 받아놓고

ㅅㅊ ㅅㅂㄹㅅ 응급센터로 전화를 걸어봤어요.

이런이런 상황인데 환자를 받아주실 수 있냐 하니

받아줄 수 있는지 여부는 환자나 보호자가 하는게 아니다.

지금 입원하고 있는 병원에서 자기들쪽으로 확인해야한다.

그래서 다시 입원하고 있는 병원에 전화를 해서 ㅅㅂㄹㅅ에서 전원 가능한지 병원측에서 확인을 해야한다고 하더라.

한번만 확인 해주시면 안되냐고 부탁을 드렸어요.

원래 다니던 병원이고 응급환자니 응급실에서 거부 못할거다 라고 했지만

그래도 요즘 파업이니 뭐니 너무 불안하니

한번만 병원에서 전화 한통만 해달라고 계속 요청드렸어요.

자기들이 조치를 취해보겠다는 답변을 듣고

사설구급차 와달라고 하고 저도 병원으로 달려갔어요.

병원에 도착하니 ㅅㅂㄹㅅ에서 연락이 왔는데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이고

그 쪽 병원에서 치료를 해라 라고 답변이 왔다고..

입원한 병원에서 여기서 치료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받아 줄 수 없어도

환자 보호자들이 사설 구급차까지 불러서 무조건 가려고 한다하니

그렇다면 일단 와보시라.. 고

ㅅㅂㄹㅅ에서 완강히 오지마라는 답변이 아니라고 긍정적인 답변이니

가서 기다리시는게 맞다는 병원측 말에 바로 출발 했습니다.

사실 지금 진료볼 수 없다! 라고 해도 무조건 갔을거에요.

8시가 넘어 구급차에 어머니와 저 같이 ㅅㅊㅅㅂㄹㅅ로 출발 했습니다.

응급실 도착 12시 30분 부터 조금 기다리다 다행히도 응급실에 들어 갔어요.

응급실에서 이런저런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드렸고

가지고온 소견서, 피검사결과지 등등을 살펴보시면서 설명해주시는데

패혈증이 맞긴 하나 위중한 상황은 아닌거 같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셨는데 그건 아닌가요...?" 물어보니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다행이였습니다.. 정말 다행이였어요..

그렇게 응급실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한 후

피검사, ct를 찍고 하염없이 기다렸어요.

응급실엔 보호자1명만 있어야해서 어머니는 근처 사촌동생집으로 보내고

저랑 아버지만 새벽내도록 검사결과를 기다리며 대기했어요.

그렇게 새벽5시쯤 거의 모든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염증수치가 높은편이나 패혈증으로 위중한 상태를 아니고

대장 쪽 암덩어리가 커지면서 변을 제대로 못누고 있는 상황

장염, 패혈증

그리고 생각하지도 못한 장폐색...

일단 입원을 해서 지켜보자고 하셔서 새벽 5시 좀 넘은 시각 입원실로 갔습니다.

콧줄을 꼽아야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장폐색으로 콧줄을 꼽아 햔다고..

다행히도 담당 교수님께서 당직이라 콧줄 꼽으러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뜬 눈으로 밤을 샜습니다.

담당 교수님이 입원실로 오셨고 많이 화가 나셨더라구요.

왜 이렇게 고생하시며 오셨냐, 그 병원에서 왜 그렇게 말을 하냐.

그 새벽에 앰블런스까지 타고 오시면서 얼마나 힘드셨냐고..

잘 오셨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이렇게 참다가 오시면 안된다고..

그리고 콧줄은 좀 더 지켜보다 꼽자고 하시더라구요.

아마도 이틀 전 설사를 보셨다 하니 그러신 것 같았어요.

그리고 교수님과 따로 면담을 가졌습니다.

제 살기가 바빠 그동안 보지못한 ct결과를 한번에 몰아들었어요.

대장 부분 절단 수술 후 그 쪽에 있던 암이 작았으나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복막전이..

이번에 항암제를 바꾸고 용량도 높였다 그래서 항암 부작용이 조금 있었을 거고

면역력도 저하된 상태에서 패혈증

그리고 장폐색이 왔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나마 이성의 끈을 붙잡고 있었는데 교수님앞에서 처음으로 울었어요.

장폐색이 점점 더 심해지면 장루

그리고 장루에서 끝이 아니라 평생 콧줄을 꼽고 살아야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엔 호스피스 이야기까지

항암 맞고 일주일 길게는 이주동안 컨디션 회복

그리고 또 다시 항암 맞는 루틴이 환자한텐 점점 더 힘들어질거다.

그래서 나중엔 항암을 맞을지 고민하는 기로에 서게 될거다.

물론 생각을 안해본건 아니지만 교수님께 직접 들으니 하늘이 무너지더라구요.

그럼 항암은 어떻게 해야하나 계속 해야하나 여쭤봤어요.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랬더니, "지금 당장 결정하는건 아무것도 없다."

지금은 환자 체력 올리는 것, 더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항암제를 계속 맞아야한다.라고 하셨어요.

안그래도 아버지께서 응급실에 계실 때 항암 맞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자연인들 보면 항암 안해도 몇 년동안 잘 살던데

나도 자유롭게 살고싶다 라고 안하시던 말씀을 하셨었어요.

그 얘기를 해드렸더니 "지금 환자분이 많이 무너지신 것 같다.

이런일이 처음이라 감당하기 힘드실거다. 옆에서 잘 이끌어줘야한다고

포기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하셨어요.

이번에 맞은 항암제 조금만 더 맞아보고 힘들면 먹는 항암제

그리고 또 다른 항암제를 쓸 수 있으니 계속 가보자고 다독이시더라구요.

또 이런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거점 병원을 지정하자고

지방에서 이렇게 고생하며 오는 것 보다 중간에 병원을 지정하여 급한 일이 있을 땐 그 병원으로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진료는 여전히 ㅅㅂㄹㅅ에서 하지만 급한 일이 있을 때 바로 가시라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면담이 끝나고 아버지께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혼자서 얼마나 애쓰셨냐고 이제는 혼자 싸우게 두지 않을거다

옆에서 같이 싸울거다. 그러니 이제 아파도 참지마라고 했어요.

옆에 어머니도 계시고 저도 있지만 (전 결혼도 하고 아이가 있습니다)

우리 걱정시키는게 싫어 그동안 말도 못하고 끙끙 앓고 계셨던 아버지께

너무 죄송했어요.

그렇게 폭풍같은 시간이 지나가고 점심시간 즈음 어머니랑 교대하고 전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저랑 병원에 있으면서 화장실가셔서 대변도 한번 보셨지만

여전히 배는 아파서 진통제 맞고 계시고

항생제는 맞고 계시지만 열도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어요.

어제 대변 보시고 오늘은 못하시고 가스도 안나와

배가 계속 아프다고 하시네요.

주말 지나고 계속 배가 아프고 변을 못보면 콧줄을 꼽을 수 있다고 해서

지금 콧줄 꼽는걸 무척 걱정하고 계세요..

그래서 오랜만에 카페 들어와 장폐색에 대해 검색하고

어떻게 하면 좀 나아질지 정보를 얻어갑니다.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는데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어머니 자궁경부암 때부터 아버지까지 이 곳에서 많은 응원과 도움을 받고 있어요.

이 곳에 계신 환우분들 그리고 보호자분들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장폐색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내일 당장 콧줄을 꼽으실 수는 상황이긴 하지만

또 이런일이 일어나지않게 해야하니까요..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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