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emove();
const img = document.createElement('img');
img.src = $event.target.src;
img.className = 'max-w-full max-h-full object-contain rounded-lg';
o.appendChild(img);
document.body.appendChild(o);
}
">
오늘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서며 어디를 갈까 궁리를 하다가 양화진 공원의 홍매가 이제 절정이겠구나 싶어 행선지를 정하고 올림픽대교를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가는 길에 불현듯 노을공원과 하늘공원 사잇길에 살구나무가 숲을 이룬 비밀의 정원이 있었다는 게 떠올라 부랴부랴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개나리는 활짝 폈는데 살구나무 꽃은 몇 송이만 눈에 뜨이고 아직은 잠잠합니다. 아마도 이번 주말 예열이 끝나면 폭죽 터지듯 만개할 듯싶습니다.
화무십일홍 이 아름다운 봄꽃들이 열흘 넘기기가 쉽지 않으니 ‘꽃은 피었다가 왜 이다지 속절없이 지고 마는가’ 이동순 시인의 봄날의 첫 구절이 신음처럼 비어져 나옵니다. 아침에 부지런을 떨어 건진 꽃 사진과 작년에 찍었던 동영상 보내드리오니 잠깐이라도 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봄날
이동순
꽃은 피었다가
왜 이다지 속절없이 지고 마는가
봄은 불현듯이 왔다가
왜 이다지 자취없이 사라져버리는가
내 사랑하는 것들도
언젠가는 모두 이렇게 다 떠나고
끝까지 내 곁에 남아 나를 호젓이 지키고 있는 것은
다만 빈 그림자뿐이려니
그림자여 너는 무슨 인연 그리도 깊어
나를 놓지 못하는가
이 봄날엔 왜 그저
모든 것이 아쉬웁고 허전하고 쓸쓸한가
만나는 것마다
왜 마냥 서럽고 애틋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