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대장암 수술 후기

절대쥬신l대본
2024.02.17 20:26 | 조회 3.9k

어제 아주대 김창우 교수님께 수술 받았습니다

오전시간에는 수술 전

마지막 자유시간을 만끽했습니다.

여기저기 걸어 다녀보고, 식당가 가서 못 먹는 음식 구경도 해보고…

제 경우는 건강검진에서 용종 및 선종 덩어리 4개를 달고 왔고요

상행결장이 암, 횡행결장이 선종, 에스결장이 용종 2개 였어요

그 중 에스결장 용종은 설 전에 입원해서 내시경으로 제거를 했고

복강경으로 상행결장 암과 횡행결장 선종을 제거 하기로 했습니다 선종인데도 크기가 크고 모양도 나빠서 내시경으로 안 되나보더라고요

수술실 들어가서 준비하는데 한시간

수술 시간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끝나고 회복실에서 한시간 정도 있을거라고 설명을 들었어요.

11시에 수술실 들어갔는데,

회복실에서 눈 뜨니 3시 조금 넘었더군요

뭔가 좀 오래걸린 것 같아서 물어봤습니다.

역시나 수술이 오래걸리는데는 이유가 있죠

설 전에 입원해서 에스결장에 용종제거 한게 있는데,

그거 조직검사 결과가 수술 중에 나왔고 그것도 암이라네요.

그래서 거기까지 잘라내느라 수술이 길어졌답니다

상행결장과 횡결장 일부 에스결장도 일부 절제를 했습니다

(그럼 대장이 얼마나 남은거지....)

오늘 몸무게 재보니깐 어제보다 3키로 빠졌더라고요

수술 후 통증은 참을만 하단 얘기를 카페에서 본 것 같은데..

제 경우는 회복실에 있는데 정말 엄청 아프더라고요.

저 아픈거 잘 참는 성격인데 정신 들자마자 배가 너무 아파서 진통제 달란 얘기를 먼저 했습니다

그랬더니 간호사는 진통제 한 번 넣은거라고... 그래서 더 달라고 해서 다른 진통제를 또 맞았는데 통증에 안 가라 앉더군요

입원실 올라가면 진통제 또 준다해서 4시쯤 입원실로 왔어요

주사를 놔주긴 했는데 통증이 안 가라 앉습니다

무통주사 30분마다 한 번 누를 수 있게 세팅 되어 있더군요

시계만 보면서 무통시간만 기다렸습니다

근데 그것도 효과가 없었어요

간호사는 원래 첫날이 제일 아프다는 얘기만....

그러다가 간호사가 보더니 링거 잘못 연결 됐다고...

그래서 빼고 다시 맞았습니다 ㅜㅜ

기존꺼 빼는데 피도 안 나더라고요..

수술하고 이동하면서 움직였는지 바늘이 엉뚱한데 가 있었나봅니다

그런데.. 주사바늘 빼놓고 나간 간호사는 15분이 지나도 오질 않네요

내꺼 빼놓고 다른 병실 불려 가신 듯 ㅡㅡ;;

그래서 두시간동안 아파서 엄청 고생했어요

계속 끙끙 앓았었는데,

링거 다시 꼽고 진통제 맞으니깐 금방 괜찮아지더라고요

보호자로는 와이프가 와 있었는데 간호간병 통합병동이라

진통 가라 앉는거까지만 보고 8시쯤 집에 갔습니다

첫날은 최대한 잘 자보려했는데 밤에 계속 깨더라고요

2인실에 혼자 있어서 주변에서 방해하는 사람도 없었는데 깊이 못 잤어요

둘째날은 오후부터 걸으라고 하더군요

걷는게 첨엔 힘들었는데 걷다보니 생각보다 할만 했어요

다만 한번씩 수술부위가 쓰리고 아픕니다.

카페에 질문 글도 올렸는데 원래 그렇다고해서 계속 걸었습니다 많이 걷는게 좋다고해서 오후시간에는 최대한 많이 걸으려 노력했는데, 아무래도 아파서 어기적거리며 걷게 되다보니 병동 한 바퀴 도는데 오래걸리더라고요

첫날은 10~20 바퀘 돌고

셋째날부터는 100바퀴씩 돌아야 된다 들었습니다

근데 걷다보면 몇바퀴 돌았는지 까먹게 됩니다 ㅋㅋ

걸음수론 요만큼 걸었네요... 더 걸은것 같은데;;;

근데 걷기보다 힘든 건 자리로 돌아와서 다시 눕는겁니다

일어나고 누울 때는 배에 힘이 들어가니깐 아프더라고요

아직도 누웠다 일어났다 하는건 적응이 잘 안 됩니다

아파요 ㅠㅠ

오후에 소변줄도 뺐는데...

뺄때 쬐끔 아픕니다;; 근데 아픈거 보다 수치스러움 ㅋㅋ

관장할 때도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는 기분이었는데;;

소변줄 빼고는 몇시에 소변 얼마나 보는지 기록하게 하더군요.. 뭔가 사육당하는 기분이랄까 ㅋㅋ

이렇게 하루가 또 지나가네요

방귀가 나와야 되는데 아직 못 뀌고 있습니다

2-3일 정도는 걸린다고 해서 그냥 맘편히 있는 중이에요

대장 많이 자른 것 같아서 심란했는데 오늘 걸어보니 회복속도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살짝 마음이 놓이기도합니다

이제 투병 과정 시작이니 힘내야죠

다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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