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오늘 엄마 삼우미사 보고 왔습니다.

울엄마지킴이
2024.02.13 23:44 | 조회 1.5k

치료를 위해 26개월을 달려 왔는데 막내아들 고생하는게 미안했는지 통증없이 주무시듯 가셨네요.

21년 10월 건강검진에서 대장암진단으로 서울삼성병원으로 전원후 수술까지 했는데 최종 조직검사에서 4기에 가까운 3기 진단받고 그때부터 엄마와의 이별을 생각하며 눈물로 2년을 보냈습니다.

첫 항암후 요양병원 모셔드리고 집에 오면서 겁먹은 표정으로 애써 웃으며 괜찮으니 운전조심히 가라던 모습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항암후 요양병원 일주일 입원후 저희 집에서 삼사일 계시다 본가 가셨는데 저 퇴근후 같이 동네 운동하던 산책로가 베란다 앞에 있어서 보기 너무 힘듭니다.

3차항암후는 설사와 구토가 심해 동네병원 입원중 코로나에 뇌경색까지 와서 저는 그대로 끝인줄 알았습니다.

의식없이 중환자실 가신날 오랜시간 잊고 지내던 하느님께 눈물로 기도 드렸습니다. 기도하는법도 다 잊었지만 엄마만 살려달라고 빌었습니다.

내 눈물이 불쌍했는지 코로나에서 회복하고 손가락도 안움직이던 사지가 재활치료 6개월 얘기하던 의사말 무색하게 한달만에 걸어서 퇴원하셨으니 전 그렇게 말로만 듣던 기적이 온지 알았습니다.

근데 22년 11월 검사에서 폐와 간에 다발성 전이통보받고 엄마를 못쳐다 보겠더군요. 목놓아 울까봐..

그뒤로 엄마와 여행 등산 맛집투어 성지순례를 다니고 출근전 엄마집에서 30분 수다떨고 퇴근후 한시간 산책다니고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했습니다.

엄마와의 시간이 그렇게 즐겁고 재밋는지 몰랐었습니다.

같은 주제로 수십번을 얘기해도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언제부턴가 엄마집에 가면 누워계시는게 많아지고 힘도 없고 기억력도 떨어져 평생 수만번이상 매일하던 주의기도도 기억못해서 기도서 보며 기도하시더군요.

엄마가 다른 가족이나 형제들보다 유독 엄마를 많이 보살핀 저에게 나 오늘 어디가 아팠고 오늘은 어떤증상이 보였고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 첨엔 공부도 하면서 좋은 음식, 별거아닌거라고 위로하며 필요한 치료를 시켜드렸는데 나중에는 너무 못되게 짜증도 냈습니다.

일부러 힘든증상 얘기할때 말잘라서 말끊고, 그정돈 아닌거 같은데 엄살인가하고 생각도 하고 속으론 왜나한테만 얘기해서 나를 힘들게하지라는 생각도 하던중 마지막엔 너무 화나서 나한테 아프다는 말좀 그만하라고 화를 냈습니다.

정말 후회됩니다. 죽고 싶을 정도로 후회됩니다.

기운없이 내 눈치를 보며 미안해하는 엄마얼굴을 못잊겠습니다.

그렇게 강하고 씩씩하던 엄마가 너무 힘들어서 평생 귀찮고 힘들어 할까봐 작은심부름조차 안시키던 당신자식한테 도움을 청했는데 거기에 짜증내던 내 자신을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엄마의 표정이 서운한 표정이 아닌 미안한 표정인게 더 가슴을 후빕니다.

작년 12월부턴 그 두려운 복수와 부종과 황달이 오더군요.

저는 엄마를 포기할순 없었습니다.

저염식을 드시게 하고 입짧은 엄마의 몇안되는 음식을 강제로 못먹게했습니다.

12월 26일 다음 항암을 위해 찾은 병원에서 드디어 치료중단통보 받았습니다. 엄마와 진료실에서 나오는데 나만 따로 부르더니 더이상의 항암은 오히려 수명단축이 되니 호스피스 입원을 하라합니다.

애써 눈물참으며 나와보니 엄마는 내가 휠체어 놓은 위치그대로 벽을 보며 앉아있는 모습에 숨이 안쉬어지고 모든것이 끝임을 느꼈습니다.

주말에 가족들을 불렀습니다.

엄마와의 마지막 식사를 위해 좋아하시던 음식을 하고 오랜만에 모든가족들과 모여 짧은 식사후 일요일 아침에 전전날 새벽 넘어져 금이간 허리땜에 입원한 병원에서 오후 2시경 마지막 대화를 나누곤 그대로 의식을 잃었습니다.

그렇게 주무시듯 십여일을 계시다 선종하셨습니다.

영정사진을 잘못골랐습니다.

나름 가장 이뻐보이고 익숙한표정의 사진을 골랐는데 장례식장에 앉아 멍하니 보다가 항상 날쳐다보며 미소짓던 얼굴임을 깨달았습니다.

엄마는 언제나 날볼때 웃고 있었음을 돌아가신 다음에 알았습니다.

명절임에도 많은 조문과 성당분들의 연도와 연령회분들의 도움으로 식을 마치고 엄마집에서 남은 가족들과 술한잔을 하고 엄마가 항상 앉아있던 쇼파옆 달력에서 보고 말았습니다.

기억이 사라짐이 슬펐던 엄마가 달력에 삐뚤빼뚤 글씨로 그날 그날 한일을 적었더군요.

막내왔다감. 막내가 뭐 사줌. 막내랑 뭐먹음. 막내랑 어디 놀러감. 아들이랑 뭐함. 매일매일을 적어놓은 달력의 마지막은 글은 삼성병원다녀옴 항암끝. 내일 사랑하는 내 아이들이 온다함. 해놓고 빨간색으로 원 두바퀴..

식을 치르고 눈물이 다 마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저렇게 마지막까지 자식들만을 사랑하다 떠난 엄마가 너무 그립습니다.

이슬픔이 안사라지면 어쩌나 무섭습니다.

선종후 잡아본 엄마손이 살면서 처음 잡아봤음에 죄송했습니다.

내일은 엄마유품정리하러 갑니다.

최선을 다해 엄마를 보내고 힘을 내야겠습니다.

장례미사때 신부님이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살면서 엄마에게 잘못했고 후회하는 모든거 앞으로의 삶에서 엄마가 좋아했을 모습으로 살며 용서를 구하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금연하고 건강챙기며 차조심하고 와이프랑 싸우지말며 운전시 안전벨트매고 일할때 안전조심하고 언제나 기도하며 많은 사랑을 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때 재밋는 에피소드, 수닷거리 만들며 남은 인생 살겠습니다.

이글을 읽는 모든분들 항암약빨 잘받아 건강히 오래오래 사시기도 기도드리겠습니다.

보호자분들 희망찬 소식만 듣게되시게도 기도드리겠습니다.

모두 행복하시고 하루빨리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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