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저 같은 일 겪지 않으시길 바라며 .. 적어봅니다..

이겨내자l유보
2024.02.10 22:59 | 조회 7.1k

우선.. 2월6일.. 저희 엄마가 긴 잠에 드셨습니다..

1월중순쯤부터 병세가 악화되어서 통증이 너무 심해지셨고

본원에서도 저희 가족끼리도 호스피스로 옮기는게 낫다고 판단하여

원래 생각하고 있던 호스피스병동에 진료예약을 걸었는데 3주뒤라고 하여서 ..

너무 오래걸려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

본원에서 말해준 호스피스 병동으로 2월5일 전원했습니다

문제는 전원 후에 발생했습니다..

2월5일전까지만해도 엄마는 섬망과 극심한통증이 동반하긴 했지만

산소포화도라던지 혈압이라던지 기본적인 수치는 나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통증은 모르핀으로 잡고있는 상태였고 전원직전 사설구급차에 엄마를 태우기전에

모르핀을 투약한 후 이송했습니다

근데 보통의 병원이라함은 ..

환자가 응급으로 들어오면 환자상태 체크 후 그에 맞는 처치부터 이뤄지는게 우선순위인데

제가 간 호스피스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엄마가 구급차에서 이송되어서 호스피스운영하는곳으로 옮겨진후

엄마의 상태를 확인했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서 그런지 많이 안좋으신 상태였습니다

근데 기본적인 산소포화도라던지 혈압이라던지 체크하는거 일절 없었구요

말기암환자 암성통증 눈에 훤히 보이는데 진통제도 안놔주셨어요

근데 그 상태에서 저는 엄마곁에 있어야한다고 판단이 내려지는데

처음 병원에 들어왔으니 면담을 해야한다며

저를 면담실로 데리고 가더라구요

거기서 3:1로 면담을 했구요

저는 처음에 엄마 상태가 안좋아서 옆에 있어야할것 같으니 빠르게 끝내달라 말했는데

진정하라면서 간호사가 보고 있으니 괜찮다라고 말하며 질문하기 시작하는데

이 질문들속에 정말 의료적으로 필요한 정보만 물어봤다면 이 절차를 저는 이해할것입니다

근데 면담과정속에 이해하지못할정도로 사적인 질문들을 너무 많이 물어보더라구요

엄마의 학력이라던지 집이 자가냐 전세냐 월세냐 부터 시작해서 등등 ...

정말 필요없는 질문들을 저에게 던지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이 과정을 겪는 동안 엄마는 아무런 처치 없이 방치되었구요

제가 이런 질문이 왜 필요하냐 내가 왜 대답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빨리 끝내달라

재차 말했지만 절차라면서 꾸역꾸역 결국 대답을 다 듣고서야 끝내더라구요

이 면담이 끝난 후에야 엄마가 병동으로 옮겨졌는데

병동으로 옮겨진 후에도 엄마는 계속 방치 되셨습니다

통증으로 인해 그간 없었던 경련까지 오고

빠른 처치가 이뤄져도 모자랄 판국에 제가 진통제 놔달라고 말하기 전까지

주사바늘조차 꽂지 않았습니다

주사바늘 꽂는 과정에서 제가 병원을 다시 옮겨야겠다고 생각을 절실히 했는데요...

엄마는 2년동안 케모포트 사용하면서 단 한번도 포트에 문제가 있었던적이 없었습니다

근데 제가 진통제 놔달라고 요구해서 포트바늘 들고와서 꽂는데

이 꽂는 과정을 보는데 여태 2년동안 제가 봐온 과정과 너무 다른겁니다

본원에서는

멸균장갑착용-포트부위소독-포트바늘꼽기-피 나오는지 체크(포트 막혔는지 안막혔는지 체크)-식염수 투입

이게 제가 봐온 과정인데 옮긴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일반위생장갑 한손착용-포트부위소독-포트바늘꼽기-식염수투입 으로 하더라구요

그러고나서 채혈해야한다며 포트에서 피 뽑으려고 주사기 꼽았는데

막혔는지 안막혔는지도 체크 안하고 식염수부터 냅다 들이붓고는.. 채혈할라하니 피가 안나오는게 당연했고

근데 보호자인 제가 지켜보고있으니 안나오는거 억지로 뽑으려고 주사기에 압력만 차는데

계속 주사기 압을 넣었다 뺐다 수차례 반복하더라구요 그걸 보다가 환장하겠어서

포트 바늘 뽑고 다시 꼽으라고 말했더니 그제서야 다시 꽂더라구요

근데 두번째 꼽았을때도 처음 꼽은곳에 그대로 꽂아서 결국 또 수차례 해보다가

안되겠는지 다른 간호사 부르더군요 둘이서 낑낑대다가 안되니깐 담당의사까지 불러서 하는데..

총 4번을 포트에 바늘 뺐다 꼽았다 반복하고 식염수 안들어가는거 억지로 집어넣고 ...

진짜 지켜보는데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제가 여기로 이송오기직전까지 사용하다가 온 포트인데

갑자기 문제가 생기는게 말이 안되지 않냐 왜 멀쩡히 2년동안 그리고 방금직전까지 사용하던 포트에

왜 갑자기 문제가 생기냐 그냥 이건 여기서 잘 못꼽는거 아니냐 했더니

갑자기 막힐수도 있는거고 환자 몸상태가 그래서 그럴수도 있다라는등의 핑계만 대더라구요

암말기환자가 마지막 준비하는곳이라 케모포트는 환자 대다수가 몸에 가지고 있을건데

그 기본적인것조차 못하는 간호사를 보니 여기에 한순간도 엄마를 두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병실에서 나와서

아버지께 전화하고 상황 설명 드리고 상의후 본원으로 다시 옮길 수 있다면 옮기기로 결정하고

본원에 문의 후 답변 기다리기로 하고 병실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근데 통화 후 병실 들어가서 링거 상태 체크하니 진통제랑 영양제랑 하나도 안들어가고 있더라구요

4번을 시도했는데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포트를 잘못꼽아놨으니 제대로 약이 들어갈리가 없는거죠..

그걸 간호사들은 체크 하지도 않았고 또 다시 한번 엄마는 방치된 상태였던거죠

고통이 너무 심해서 맞아야할 진통제를 못맞고있으니

이맘때쯤부터 엄마가 거의 쇼크 수준으로 가기 시작했는데

눈이 뒤집히고 ,혀가 말리고 ,손끝이 파래지기 시작하면서 청색증까지 오고 있었습니다

청색증이 온다하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건데

이 지경이 될때까지 기본적인것들 체크 하나 없었구요

엄마가 이 지경이 됐을때 간호사들은 밥 먹는다고 엄마를 또 방치했습니다

혀가 말리는걸 확인 하고 급하게 간호사를 불러서 안말리게끔 처치를 했고

당장 병원 옮겨달라 말했습니다

본원에서 다행히 다시 받아준다하여서 사설구급차를 한번 더 불러서

하루도 지나지 않고 전원한지 단 몇시간만에 다시 엄마는 본원으로 복귀했습니다

본원 복귀하던중 구급차에 간호사선생님이 포트 바늘 잘못 꼽혀있는데

혹시 이거때문에 옮기는거냐 주사액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라고 말씀하셨고

본원 도착후 응급실에서 포트 바늘부터 다시 꼽았습니다..

병동에 올라가서는 간호사들이 지금 상태 더 악화됐다고 심각하다고

임종 생각하셔야한다고 해서 밤 지새우며 엄마 임종 지켜드렸고

그렇게 보내드렸습니다..

(근데 본원에 돌아오자마자 눈 뒤집히고 경련 일으키고 청색증 왔던게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돌아왔어요 ..)

제가 너무 화나는건 호스피스 병동은 환자의 마지막을 준비하는곳인만큼

일반 병동보다 더 처치가 빨라야하고 환자,보호자의 심적으로 케어가 가능한곳이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기본중에 가장 기본적인 포트 주사부터 시작해서 처치..기본수치 체크들..등등.. 안이뤄지는게 너무 많았고

제가 단 몇시간 머물렀지만 그 안에 엄마가 계셨던 병실에 두분 더 계셨는데

다른 환자 한분이 계속 간호사를 호출하는데도 안오고 방치되는것도 봤고..

한 병실당 한명씩 상주한다는 요양보호사님은 환자에게 화내듯 말하는것도 목격했습니다

일반 병동보다 특수한곳이라 입원료도 상당한데

어떻게 저런 처치가 이뤄지고 저렇게 방치가 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고 방치 되었던 엄마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미칠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상주하겠다고 해서 옆에서 엄마 상태를 계속 확인했기에 망정이지

제가 상주안했고 엄마를 병원에 혼자 뒀다면 엄마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그대로 돌아가셨을겁니다

통증만 좀 빨리 잡아주었더라면..

쇼크 수준으로 엄마가 경련 일으키지도 않았을테고

그 충격으로 몸에 더 무리가 가서 엄마가 일찍 눈 감은건 아닌지..

진짜 별의별 생각 다 들더라구요

장례치르는 내내 엄마의 넘어가는 눈과 말려들어가는 혀.. 파래지는 손끝만 떠올라

진짜 속이 미어터지더라구요

제가 후회되는건 본원에 눈치 보여도 행여 더이상 입원 안된다 할때까지 버틸걸..

원래 모시려고 했던 호스피스 안되더라도 진료까지 기다려볼걸..

후회가 너무 큽니다..

저는 엄마랑 항암중단 이야기 혹은 호스피스 이야기 하면

엄마가 정말 놔버리고 더 빨리 악화될까봐 마지막까지 항암 붙잡고

호스피스로 빨리 옮겨드리지도 못했고... 다 털어놓고 서로 준비했더라면

엄마가 좀 더 편했을텐데.. 후회가 커요..

저처럼 호스피스 옮기는 상황이 왔을때 부디 좀 더 깊게 생각해보고 옮기셨음 좋겠다는 생각에..

저같은.. 그리고 저희 엄마같은 상황은 겪지 않길 바라며 참고하시라고 글 적어봤네요

최대한 간추려서 정리하며 적었는데 두서없다 느끼실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여러모로.. 긴 글이 된 것 같습니다 ..

그치만 꼭 읽어보시고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알아주셨음 좋겠구요..

저 같은 분 안생기길 바라는 마음에 글 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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