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등이 아프셔서 한달동안 정형외과만 다니시다가
복통으로 병원에 갔는데 림프종이 부었다며 대학병원으로 옮긴 후
그 길로 검사만 주구장창 3주동안 하셨는데
십이지장암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이미 펫시티를 찍었을 당시부터 온몸에 전이가 되어있었고,
얼마전 진단서를 받아보니 간,근육,폐,뼈로 전이라고 쓰여있었어요..
어쩐지 숨을 잘 못쉬시고 드시실 못하시고, 온몸이 부어 얼굴만 살이 빠져보이셨고
엄마 말론 잠만 주무신다며, 음식을 드실때마다 기침을 하셔서 힘들어하셨다고 했습니다.
1차항암치료가 끝나고 2주뒤에 2차 항암을 하기로 했는데, 그 사이 집에서 산소호흡기를 끼시고 계심에도
산소포화도가 낮아져 응급실에 가셨습니다.
복수가 많이 차서 빼내시고, 폐에도 물이 찼다며 그곳도 빼셨는데, 다행히 폐에 찬 물은 전이가 되지 않아 쉽게 폐에 물을 제거 하셨습니다. 이후 숨쉬기가 많이 편해보인다는 엄마 말을 듣고 잠시 안심했으나,
항암치료 속도보다 암전이속도가 더 빨라 치료가 힘들 수 있다는 의사의 말과, 드시질 못해 체력이 현저히 떨어져
2차항암치료도 못하셨습니다..
여기에 그제부터 폐렴에 걸려 열이 떨어지질 않고, 링겔로 겨우겨우 열을 떨어뜨렸는데
약을 복용을 해야 하시는데 물만 마셔도 기침을 하셔서, 폐에 음식이 들어가면 안되다며 금식을 하고 계십니다,,
그 원인을 이빈후과에서 성대 한쪽이 마비가 온것 같다며 움직이지 않아 음식을 넘기거나 호흡이 힘드신 상태라고
하셨고, 그곳까지 암이 전이되면서 나머지 한쪽도 마비가 올경우에는 숨을 쉴 수 없을 꺼라 하셨습니다..
제가 주저리 늘어놓은 상황들은 불과 2달만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저희 아빠는 술, 담배를 일절 안하시고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실 만큼 퇴근 후 축구와 테니스동호회 활동도 하시면서
누구보다 건강하시고 몸도 좋으셨는데, 불과 두달만에 누워계시면서 말도 못하시고 눈도 못뜨는 아빠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엄마앞에서 그리고 눈을 겨우 뜨며 절 보시는 아빠 앞에서 슬픈 티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추석때부터 아프셨지만 그래도 손주들과 산책하고 놀아주면서, 제 아들이 할아버지랑 잠자리 잡는게 제일 재밌다고 했는데, 이제는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실것 같아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의사도 매번 이런 좋지 않으 상황이 올떄마다 저희 엄마에게 어렵다며 힘들것 같다고, 말씀하시는것 같고
엄마 혼자서 아빠를 돌보시느라 엄마도 너무 걱정이 됩니다..
저는 제주도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 2달동안 2주에 한번씩 본가에 다녀왔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전혀 나아지질 않고 상황만 악화되 가는걸 보며,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지난 추석때 서울식물원에서 온가족이 모여 돗자리깔고 도시락먹고, 아이들과 잠자리를 잡으러 다니던 아빠의 모습이
마지막이 될까 너무너무 무섭습니다.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냥 생각날때마다 눈감고 기도하는것밖에 없다는 현실이 암담합니다.
시간이 걸려도 괜찮아질꺼라는 호기롭던 저의 긍정적인 마음이
이제는 무겁고 무서운 현실앞에 점점 무너져 내리면서,
밤에 잠도 잘 오질 않습니다.
한편으론,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지만
이러한 현실이 정말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오늘도 잠이 오지 않을것같아 주저리 적었는데
정말 전 어떡해야 할까요...
주저리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