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
아무 일 없는 평범한 일상이 행복한거라고 ..
마치 큰 깨우침을 얻은 것 마냥 글을 썼는데 ..
제가 간과한 것이 있었습니다 .
바로 우리집에는 사춘기 초딩이가 있다는 것 !!
남편이 암진단을 받았을 때도 ,
남편 걱정과 동시에
제일 크게 저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던 딸이죠 .
사춘기 자녀가 있는 동행님들은 공감하시겠지만 ,
마음에도 없는 ,
그저 엄마를 말로 이기기 위해
아무 단어나 막 갖다 붙여서 ,
가슴이 저릿할 정도로 섭섭한 말을 해대고 ..
정말 얘가 나한테 왜이러는건가 ,,, 싶을때가 있죠 .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
아빠가 암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고 항암 하는것을 지켜보면서
티는 내지 않지만 ,
본인도 많이 신경이 쓰였겠지요 .
분명히
하고싶은 것 ,
먹고싶은 것 ,
가고싶은 곳 들을 조금씩 꾹꾹 참았을꺼라 생각이 되요 .
그러던 중 ..
엄마 !!
우리 원래 작년 가을에는 어딜갔었고 뭘 했었지 ??
( 어딘가 가고싶고 하고싶다는 말 )
응 ,, 작년 이맘때는 ... 보자보자 뭘했더라 ..
낙엽 떨어질 때 캠핑을 갔었네 ,,
그럼 재작년에는 ??
음 .. 그래 .. 또 보자보자 .. ( 폰 사진첩을 뒤적뒤적 )
남산 단풍보러 ..
호텔에 갔었네 ........
딸 : 엄마 .. 그럼 올해는 우리 어디 안가 ?!
글쎄 .........
우리 여름에 캠핑 다녀왔잖아 .. ??
딸 : 그건 여름이잖아 .
그리하여
기분전환 시켜줄 겸 ,
명동으로 출동해봅니다 .
가자마자 ,
먹고싶다던 오레오 츄러스를 사주고 .
닭갈비가 먹고싶다고하니
닭갈비도 사주고 .
저희 부부는 거의 맛만 보았는데 ,
이걸 초딩딸이 거의 다 먹더라구요 ;;;;;
많이 먹고 싶었구나 ................... ;;;
후식으로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
정신없는 길거리에서 먹는 재미가 있다나 뭐라나 .. ;;
한창 ,
다이소에서
아기자기한 예쁜 쓰레기(?) 사는것을 좋아하는 초딩이 .
명동 큰 ~ 다이소 앞에서 관광객마냥 인증사진을 찍어주고
마음껏 골라라 ~~~ 하며
맨 꼭대기층부터 내려오면서 구경을 시켜줬네요 .
이제 수술한지 5개월 되었는데 ,
저희 나름대로는
여름에 캠핑도 물놀이도 다녀왔고 ,
추석에는 민속촌과 놀이공원도 다녀왔고 ,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
그래도 한창 놀고싶어하는 초딩딸에게는 많이 부족했나봅니다 .
저도 때로는 딸에게 섭섭한 마음에
( 이 상황에 저 아이는 놀러가고싶은걸까 ? )
이런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아직은 어리고 어린
그저 키만 큰 .. 아기 초딩이더라구요 .
저희에게는
평온하고 조용한 일상이 참 행복이라고 다가오지만 ..
힘들지 않고 여건이 된다면 ,
이 아이의 일상과 추억도
조금이라도 채워주기 위해 노력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그리고 ,,
또 한가지 느낀 것 .
사진을 많이 찍어두자 !!
오늘도 사춘기 자녀들과 씨름하고 계실 동행님들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