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유방암으로 투병하신지 딱 5년되셨는데 이제 호스피스 대기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빠르면 오늘, 내일은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엄마 건강상태가 하루하루 다르네요ㅠㅠ...
엄마는 정말 강단있으신 분이세요. 아빠 일찍 하늘나라 가셨는데 저랑 남동생 잘 키워주셨고 투병하는 5년 동안 한번도 제 앞에서 우신 적이 없어요. 저도 앞에선 안 울고 늘 숨어서 울었습니다. 울면 엄마 맘 아프실까봐..
제가 첫째 만삭때 엄마 병을 알았고 바로 항암시작하셨어요. 첫 항암때 14키로가 빠지시고.. 너무 고생하셨죠.
저 아기낳고 엄마가 딸, 손주 보러 잠깐 오신다고 무리하셨다가 그날 응급실 가시고ㅠㅠ
좀 지나고 전절제 수술하신 후(림프에도 이미 전이되셨어서 30개 가까이 떼어내셨어요) 항암을 더 해야한다고 했을 때 마음이 무너지신거 같았지만 다잡고 하시더라고요. 방사선/ 표적항암 오래 잘 견디시며 하시고..
이후 머리카락도 조금씩 다시 나고 살도 좀 찌우시며 잘 회복하며 지내고 계시는데 3년만에 전이가 되셨어요. 제가 둘째 출산 하고 조리원에서 소식을 듣습니다.
조금 더 미리 알고 계셨던 것 같지만 아프시면서 그당시에 3살이었던 첫째도 3일단 봐주시려고 절 위해 좀 더 숨기셨던거같아요
엄마는 담담하게 말하며 잘 받아들이자고 하셨어요ㅠ
믿음이 있으신데 '감사하자' 라고도 말씀하십니다...
전 전화끊고 바로 엉엉 울었지만요ㅠㅠ
그렇게 다시 시작한 항암.. 왼쪽가슴에 전이된 암은 많이 나쁜 암이고 림프에 피부에 전이가 되었고...
수많은 항암을 하시며 부작용으로 힘들어 하시기도 하셨고요ㅜ 2년동안 50번 넘게 열심히 항암하셨지만 좀 줄어들던 암도 다시 커지고... 피부도 심해지셨어요ㅠ
혼자 드레싱도 하시다가 병원 같이 갔을 때 두달 전쯤 처음 피부 처치하시는거 보호자 들어오래서 갔을때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우리엄마ㅜ 자식들 힘들까봐 보여주시지도 않고ㅠ
두달 사이 급격히 안 좋아지셔서 갑자기 휠체어도 타시고... 지난 주에 호스피스 알아보라는 소견서 받고 지금은 집에 계십니다. 며칠사이로 거동이 거의 안되셔서 일어나고 앉는것도 못하세요.
힘든 와중에도 보험도 서류도 다 처리하시고 이제 혼자 안되시니 저에게 부탁하십니다ㅠㅠ 부탁 잘 안하시는 성격이시라 옆에서 더 애가 타기도 했었어요...
좀 기대지 엄마.. 이런 마음으로요ㅠㅠ
혼자 장례 준비까지도 생각하시고 미리미리 얘기 나눴어요. 그런걸 먼저 얘기해주셨는데 딸 입장에서 맘아파서 싫었는데 생각해보니..... 감사한거였습니다ㅠ
지금상태는
11.1 전에도 없던 섬망이 생겨서 횡설수설 하시는게 한두번 있으시고 그래도 얘기 많이 나누고 해야할 것들 시키고... 장례얘기도 하시구여ㅜㅜ
11.2 다음날인데도 더 기력이 없어 보이십니다ㅜㅜ
갑자기 심방 받으셔야한다고 전화하셔서 예배도 드리셨어요.
11.3 방에서 신발 신는 시늉을 하시는 둥... '아 신발이닌데 신으려고 했네' 하시며 웃기도 하시고
근데 잠 자듯 앉아서 고개만 숙이고계세요. 눈이.. 위로 올라가있고요ㅜ 엄마~ 부르면 끄덕끄덕 고개만...
때와 상황에 안맞는 횡설수설도 늘고요ㅠㅠ..
어제는 혹시모르니 기저귀 채워달려셔서 처음으로 해드리는데 엄마가 나 이렇게 키워주셨지 지금까지.. 생각하며 울컥했어요. 이젠 눈물 못참고 수시로 눈물나고 그럼 울고 억지로 누르고 난 뒤 세수하고 나옵니다ㅜ
매일 아이둘 어린이집 보내면 바로 엄마한테가서(운전 급히 배웠는데 아직 엄마를 못 태워드렸네요ㅠㅠ...)
엄마랑 시간보내며 지내다 하원 전에 집에와서 아이들 케어하고(남편은 야근이 엄청 나네요 ㅋ) 다음날 반복.
오며가며 운전하면서 엄청 웁니다ㅠㅠ 엄마가 잘 못 드시니 저도 밥도 잘 못 먹고 몸은 지치지만 끝까지 항암 열심히 하시고 호스피스 얘기게 가기 싫으냐 물으니까
"왜 가야지~" 라고 말해주시고... 끝까지 짐을 안지어 주시려고 하는 모습에 마음 아프지만 ..
"엄마 대단하다고 엄마 존경한다고" 말해드리고 있어요. 내일 또 올 수 있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럼! 했네요.
어제 아이들 하원시간 가까워져 집에 오기 전에 인사하는데 반응 없고 눈이 자꾸 위로 가길래 무서워서
"엄마 사랑해 엄마도 말해줘" 했더니 기운 없지만
"우리 00사랑해..." 하지며 살짝 미소지으려고 하시는
모습에 따뜻하고 슬프고 온갖감정이 밀려왔어요ㅠㅠ
요 며칠 매일 새벽 깨서 엄마를 위해 기도합니다..
눈이 떠져요 ㅋ 걱정도되고ㅜ
(지금 이시간 새벽 3시에도 앉았다 일어났다 하신다고.. 동생이눕리고 세워드리고 있다고 연락왔네요..)
아름다운 동행카페 너무 늦게알아서 아쉬웠지만 지금 도움 많이 받고 있습니다....!
환자분들 잘 회복하시고 잘 이기시길 바라며,
보호자분들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호스피스의 시간들 조차 그립다고 하는 보호자님의 어느 댓글을 보고.. 주말에 들어가면 또 힘내서 함께 하려고 합니다. 사랑받고 사랑 드리는 시간이고 싶네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진 글 혹시 읽으신 분 계시다면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