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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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내 드리는 사진은 창덕궁과 창경원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창덕궁은 비원 관람객들과 외국 관광객들로 붐벼 비교적 빠른 걸음으로 지나쳤고 창경궁은 한산하여 여유롭게 산책을 하였습니다.
아내와 제가 좋아하는 장소는 덕수궁과 창경원 그리고 종묘입니다. 다른 고궁에 비해 크기가 크지 않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차분하게 산책하기 좋고 건물들이 많지 않아서 관광객의 방문이 적어 비교적 한적하며 오래된 나무들이 많고 수풀이 우거져 땡볕에 걸을 일이 없어 좋습니다. 무엇보다 이 세 곳은 모두 입장료가 천 원이라서 알뜰한 아내가 선호하는 장소라 자주 가게 됩니다. 창덕궁이랑 경복궁은 삼천 원이고 창덕궁의 후원인 비원은 늘 가고싶지만 입장료가 오천 원으로 제일 비싸고 예약이 너무 어려워 잘 안 가게 됩니다.
나태주 시인의 11월 이라는 시는 멀리 퍼지는 종소리처럼 오랜 여운을 남기며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정말 해가 일찍 저뭅니다. 겨울이 가까워왔다는 신호일 테지요 11월 잘 마무리하셔서 한 해의 끝인 12월을 조금은 느긋하게 맞이하시기를 소망하며 무엇보다 각자의 ‘그대’를 더욱 사랑하십시오. 오늘은 사진과 더불어 작별인사도 없이 떠난 10월을 추억하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첼로 연주로 보내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