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위암2b 8차 항암을 끝내고

두번째 기회ㅣ위본
2023.10.13 15:24 | 조회 2.2k

이 글은 위암 2b기 전절제술 후 6개월간 8차에 걸쳐 예방적 항암을 한 체험기입니다. 다른 병의 경우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으니 감안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2월에 위암 2기 진단(2b)을 받고 위 전 절제 수술 후 4월 부터 9월까지 6개월간 3주 간격으로 옥살리플라틴 주사+ 젤로다로 항암을 하였습니다. 어제 병원을 방문하여 마지막 항암 때 실시한 CT검사 결과에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모두가 그렇듯이 저도 엄청 겁을 먹었었습니다만 시간이 흘러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곳에서 여러가지 정보를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저와 같은 경우도 소개를 드리면 유사한 경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의 경우는 20년 전에 조기 위암으로 2/3 절제를 한 상태로 남은 위부분에 암이 발생한 경우였습니다. 이번에는 전절제를 하였습니다. 조기 위암이라고 하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꾸준히 운동과 식생활에 신경을 썼었으면 이번 일은 안생길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해봤지만 이미 생긴 이상 극복해 나가는 수 밖에 없겠지요.

저의 경험을 쓰기 전에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가 해 보니 항암 과정의 부작용이나 케이스가 사람마다 모두 다른 것 같아서 본인의 경우와 너무 비교하지는 마시고 본인의 경우에 맞는 처치법을 스스로 알아나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느꼈습니다. 첫 항암할 때 여기 저기서 들은 좋다는 음식과 재료를 먹어보려고 애썼지만 저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일단 먹을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먹었습니다. 사람마다 기존에 먹던 식생활과 항암제가 작용하는 기전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다른 모든 약도 마찬가지입니다. 똑 같은 약이라도 사람에 따라 작용하는 효과가 드르듯이. 마찬가지로 저의 글도 참고만 하시고 스스로의 식사와 운동패턴을 찾아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환자 본인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대처 방안을 찾아갈 수 있으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옆에서 보호자가 아무리 잘 해줘도 본인에게 안맞으면 환자가 힘듭니다.

1. 항암 부작용

저는 항암 부작용은 손끝 저림, 소화 불량과 설사 위주로 겪었습니다. 3주간을 보면 첫 10일 간 정도는 옥살리플라틴 주사 부작용으로 손끝이 많이 저렸습니다. 다행히 심하지 않아서 견딜만 했고 심한 증상은 양 손가락 끝의 지문이 모두 맨질맨질하게 없어지는 정도 였습니다. 마지막 항암 끝난 지 4주 정도 지난 지금은 지문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지문이 없어지니 효대폰 지문 인식이 안되는 정도 말고는 불편한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항암 시작 후 2주 정도까지는 젤로다를 복용했는데 소화불량이 자주 찾아왔습니다. 가끔 설사를 하면 체중이좀 빠졌습니다. 그 이후에 잘 먹으면 체중은 회복이 되었습니다. 저는 5차때 부터는 호중구 수치가 많이 떨어져서 백혈구 수치 촉진제를 맞은 후에 항암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때부터는 항암제 용량을 좀 줄여주셔서 부작용도 약간 약해진 느낌이었으나 매번 호중구 수치는 떨어졌습니다. 주사 말고는 그 수치를 올리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쨋든 그런 식으로 8번의 항암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완료한 지 4주가 지난 지금은 손끝 저림은 없습니다. 소화도 잘 되어 체중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2. 운동

저는 항암 치료 시기가 정해지면서 항암 한달 전부터 운동으로 PT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근처에서 운동치료 경험이 있는 트레이너를 만날 수 있어서 몸 상태에 따라 근력운동을 통해 부위별 근육량을 늘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그 전에는 PT체육관에 가본 적도 없는 사람입니다.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혈액종양내과 교수님의 권유였습니다. 운동 뭐하냐고 물어서 걷기 한다고 하니 그건 운동이 안된다고 PT를 하라고 권고해 주셨습니다. 그때 운동은 근육량을 늘이는 운동을 말했던 것 같습니다. 수술 전 대비 약 10KG의 체중이 빠진 상태라 항암 중에 더 빠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체중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근육량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저의 나이 62세입니다. 이 나이면 건강이 정상인 사람도 근육량이 감소합니다. 걷기는 좋은 유산소 운동이지만 근육량과 체중을 늘이는 데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마라톤 하는 사람은 모두 체구가 말라 있습니다. 따라서 걷기운동을 하시되 근력을 키우는 근력운동을 병행하시기를 권유합니다. 단,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면서 해야합니다.

수술 후 한달이면 수술 부위가 완전히 아물지 않았으므로 배에 무리가 없는(운동을 했을 때 수술 부위가 땡기던지 아프면 중단) 운동만 하고 3개월 정도 지난 후부터는 상하체 운동을 섞어서 했습니다.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은 2달 정도는 걷기 위주로 했습니다. 오전 오후 한번씩 걸을 수 있는 만큼 걸었습니다. 수술 후 빠른 회복에도 도움이 되고 기본 근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제가 수술 받은 강남세브란스에서는 수술 바로 다음 날 부터 걷기를 시켰습니다. 특히 위절제한 사람의 경우는 걷기를 하면 소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밥먹은 후에는 집에 가만 있지 마시고 꼭 조금이라도 걷기를 일상화 하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운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집에 체력 즉정 기능(체중, 골격근량, 체지방 등)이 있는 체중계를 구입해 두고 매일 아침 5시30분 같은 시간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몸무게를 재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이런 몸무게를 재는 활동이 6개월을 버티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암 주사 맞고 와서 그냥 3주간을 버티느니 뭔가 하는 느낌을 받으면 스스로의 의지도 느껴보고 자신감도 생겼던 것 같습니다. 대개 항암 주사를 맞고 오면 체중이 감소했다가(그렇다고 그렇게 많이 감소하지는 않았습니다. 2-3kg정도) 시간이 지나면 올라갑니다. 체중이 떨어지면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을 어떻게든 더 많이 섭취해 줘야 겠구나 하는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근육은 호흡, 혈액순환, 혈당량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해 주므로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몸의 근육이 가장 많은 곳은 대퇴부 부위입니다.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스쿼트가 있습니다. 팔 근육은 적절한 무게의 아령을 구입하여 운동을 했습니다. 체육관에서는 부위별 머신을 이용하였고 운동시 무게 조절은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체중 증가에 관한 식이방법의 도움도 받을 수 있습니다.

3. 식생활

환자의 먹거리들에 관한 말이 여기저기 너무 많습니다. 제 이야기는 다만 참고만 하시고 스스로 환경에 맞는 먹거리를 찾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저의 경우는 항암제를 투여하면서 흰밥냄새가 역겨워졌습니다. 특히 항암을 위해 1박2일 입원할 때 병원 식사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도시락을 싸서 다녔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먹는 김치, 김치찌개, 나물 등을 모두 먹기가 불편하니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다가 일본, 이태리, 베트남, 태국음식을 먹어보니 괜찮았습니다. 다행히 한국음식 중에서 청국장은 먹을 수 있어서 채소를 넣은 청국장에 현미와 콩이 약간 섞인 밥에 계란 하나 이런 식으로 기본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구성을 맞추어 먹으려 했습니다. 6개월 동안 먹거리 구입을 위해 시장을 자주 가서 직접 먹고 싶은 것을 사 와서 요리를 하던지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사람마다 사정이 다르니 주어진 환경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지요. 항암 초기에 집사람이 만들어준 음식을 못 먹어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생선도 먹고 고기도 먹었습니다. 단백질은 체중 유지와 근육량을 늘이는 데 필수적입니다. 의사선생님들도 단백질을 권장하나 항암 환자들 사이에서 고기를 먹는 것에 대한 안좋은 여러가지 이야기가 떠도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개인이 알아서 판단하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수술 후 회복이나 주요 근력을 키우는 데는 단백질이 없으면 안됩니다. 또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입니다.

이상 저의 경험담을 써봤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본인 스스로의 방식을 정해서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특정 사례를 따라하시려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항암하는 동안 여러가지 조언과 도움을 주신 여러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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