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희 엄마의 세 번째 항암치료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항암치료를 두 번 밖에 안했지만.. 그래도 그때마다 쉽지 않게 진행해오던 터라
이번 세 번째 항암때는 입원하는 순간부터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였던 것 같네요.
첫 번째 항암에 비해 두 번째 항암때는 항암제 비율을 20% 정도 줄여서인지.. 오심이나 구토도
처음만큼 심하지 않았고 입맛은 없으셨지만 그래도 이것 저것 드시려는 시도를 하셨어요.
그래도 전체적인 식사량이 많지 않으셨고 몸살기운이 있으셔서 그런지 몸무게가 줄어
입원하자마자 영양제 처방을 부탁드려 비타민이 들어간 노란수액 2000ml를 맞으셨습니다.
치료 전부터 엄마의 발목을 잡았던 신장수치도 정상은 아니지만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정도였고
다른 수치들은 모두 안정적이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항암이 진행되었습니다.
주말동안 몸살감기기운이 있으셨던터라 영양제와 함께 감기약을 드셨는데,
항암제 처방이 떨어지고 얼마 되지 않아 미열이 있으셔서 얼음팩 두 개를 베갯잇에 싸서
겨드랑이에 끼고 체온을 조절하셨습니다.
평소에도 더위는 거의 안타시고 추위를 많이 타시는 엄마는 금새 입술이 파래지셨지만
컨디션은 좋으셨는지 얼음팩을 싸고있는 베갯잇 자락을 흔들며
"나 천사날개 달았다~~~" 라고 장난을 치셔 간호사 선생님들을 웃기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이번에는 항암제랑 얘기 안해? 하고 물으니
응... 저번에 얘기해보니까 쟤네 별로야 하시며 항암제를 맞는 동안 목사님 설교말씀도 들으시고
찬양도 들으시며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주말동안 기운이 너무 없어 제대로 앉아있지를 못하시는 상황이라 예배를 못가셨는데
그것이 마음에 걸리시는지.. 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주일예배 영상을 계속 돌려보시더군요.
미열로 인해 잠시 걱정을 했지만.. 무엇보다 신장수치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총 여섯 번의 항암이 계획이었지만 상황에 따라 다섯 번이 될 수 있다고 하니
항암치료는 중반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네요.
앞으로 남은 강내치료가 쉽지 않은 산이 되겠지만.. 치료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엄마도 저도 많이 줄어들어 참 좋습니다.
다만.. 제가 조금씩 지치는 것 같아 그게 마음이 무겁네요.
요즘에는 집에 있으면서도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엄마가 아픈 집은 더 이상 저에게 안식을 주는 집이 아니라 새로운 일터일뿐임을..
오늘 아침에는 병원에 갈 준비를 하다가 노래 한 곡을 듣고 마음이 울컥했네요..
동행 가족분들과 나누고 싶어 동영상으로 올려봅니다.
모쪼록 동행 가족분들 모두 아프지 않은 오늘 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ONTENT-ELEMENT-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