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 소풍떠나셨어요..

과자과자ㅣ위보
2023.08.29 11:26 | 조회 2k

소풍 간 것을 글을 올릴까 말까 고민했지만.. 아빠는 병실에서 조차 사람을 사귈 정도로 사람을 참 좋아하셨고 사교적인 성격이었기에 글을 올립니다. 4개월간의 짧은 투병 끝에.. 어제 행복하게 소풍가셨어요.

워낙 평소에 성격이 착하시고 59이시지만 21살인 저보다도 순수하셨던 분이어서인지.. 마지막 순간도 숨을 차분하게 점점 옅게 쉬시며 천천히 입을 다물고 미소지으며 가셨어요. 항상 저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엄마한테 저한테 말하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아침에 제 얼굴 많이 보시고 대화 다 하시고 잠깐 집에 간 사이에 저 걱정하지 말라고 긴 여행을 떠나셨어요. 그래도 마지막은 아슬하게 지켰네요. 슬펐지만.. 4개월 동안 고생하시느라 항상 미간을 찡그리고 계셨는데 너무나도 편안하신 모습이셨어요. 아빠 끌어안고 몸이 식을때까지 한참을 그대로 있었어요. 아빠 가는 모습 보면 펑펑 울 줄 알았는데.. 그 동안 워낙 많이 울면서 마음을 다잡아서 이상하게도 아빠가 소풍떠난 모습을 보고도 담담하게 보내주었네요... 그런데 보낼땐 잘 보내주었는데.. 영정사진 속에서 웃고 계신 아빠를 보니 눈물이 흐르고 아직도 아빠가 갔다는게 안믿겨요.. 그냥 멍하고 세상이 멈춘 느낌이에요. 갑자기 울컥울컥 하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하고 집에 가면 언젠간 아빠가 문을 열고 들어오실것 같아요..이별이라는 것이 처음이고 이렇게 일찍 찾아올 줄 도 몰라서.. 생전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에요.. 아직 아빠의 죽음을 머리로는 인정했지만 내 몸은 아빠의 죽음을 못 믿는 기분이랄까요..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가 되었네요.. 그래도 여기 카페에서 도움을 많이 얻어서 회원분들께 감사해요.

아빠.. 아빠딸 그 세상 누구보다 멋지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다 갈테니까 하늘에서 나 지켜봐.. 나 걱정할까봐 나 집 간 사이에 간거지?? 그래도 내 얼굴은 마지막으로 봐서 다행이다..! 이제 하늘에 있으니까 어디서든지 나 볼 수 있겠다.. 단 한번만 더 아빠 목소리 듣고 아빠한테 폭 안기면 소원이 없을 거 같은데.. 아빠 먹고 싶었던 것 마음껏 먹고 편하게 지내고 있어!! 사랑해 너무너무 ..

Naver
목록으로

댓글

47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