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8월 일기. 엄마 힘내! 사랑해 정말

우리가족건행l흑보
2023.08.19 20:41 | 조회 721

열나서 본원 응급실 갔더니 독감과 폐렴초기 증상.

입원실 없다고 해서 2차병원에서 치료 받고 퇴원.

이번주 월요일, 본원 외래날 원래 채혈 없이 컨디션 보러 가는 날이였는데 응급실 갔던 이력때문인지 2시간 전에 채혈 필요하다고 해서 일찍가서 채혈하고... 휠체어에서 무한 대기하느라 힘들다하셨던 우리엄마...

그렇게 힘들게 기다려서 들어간 진료실에서는 슬슬 준비하라는 이야기.. 그런 얘기 듣겠다고 3시간 힘들게 기다린거 아닌데... 그치..?

완화센터 가라고 해서 무슨 정신으로 기다렸는지..

완화센터에서 보호자만 따로 얘기하자고 했을때 얼마나 두렵던지... 카페에서 종종 봤던 그 이야기를 내가 직접 듣게 되니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

첫마디가 "이제 어떻게 하실거에요?" 그 얘기를 듣자니 그동안 엄마랑 보낸 시간이 생각나서 그냥 눈물만 나더라.. 가정호스피스하다가 나중에 입원을 하는게 어떻게냐는 상담 아닌 상담을 하고 나왔는데 계속 눈물만 났어.

간호사가 준 종이를 들고 서류 받으러 가야하는데.. 뭔가 하나 더 주시더라고. 봤더니 '아름다운 이별하는 방법'.. 자꾸 마지막 마지막... 그냥 다 싫더라..

서류 떼는거 기다리는동안 걸어다니는 보호자, 환자 다 그냥 부러웠어. 몇 년 전, 누군가에게 우리도 그런 존재였겠지..?

엄마가 뭐라도 드실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양측성 성대마비때문인지..폐쪽에 전이된 암때문인지.. 척추신경을 누르고 있는 암세포로 누워만 계셔서인지.. 엄마는 이제 그나마 잘 드셨던 아이스크림마저도 못 드시니 걱정 투성이야. 아무것도 안 먹고는 나라도 못 버틸테니깐.

저번달엔 통증이 있었는데 한달 전부터는 통증도 사라지고, 자다가 티비보다가 우리가 물어보면 웃어주고 고개 끄덕여주고 애교도 부려주고..ㅎ 너무 고마워 엄마.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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