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갑작스럽게 직장암을 진단받고 동행카페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저도 수술 관련 정보 공유하려 글을 씁니다.
저는 30대 기혼 여성이고, 평소 정말 체력도 좋고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해 왔었는데요. 술,담배,기름진 음식,과식,비만 등등 이런 직장암의 위험요소들과 전혀 상관없었어서 수술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믿기지가 않네요..
22년 12월부터 불규칙하게 혈변을 보기 시작했으나, 여러가지 상황들로 바빠서 단순 스트레스 또는 치질 정도로만 여기고 넘겼습니다.
23년 7월경 일주일 이상 지속적으로 혈변이 나오기 시작하여 늘 병원가기 귀찮아 하던 저는 남편에게 등떠밀려 집근처 항문외과에 방문 했어요. 직장수지검사 및 항문경검사 상 찢어진곳이 전혀 없어서 대장내시경을 해보자 하시더라고요. 주말지나고 월요일 아침에 바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했고, 의사선생님은 "100프로 암이에요, 꽤 진행된 것 같아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침 지인들이 서울 메이저 병원에 다니고 있어 수소문 끝에 서울대 박규주 교수님, 아산 박인자 교수님 추천을 받았고, 7/27 서울대, 7/28 아산 외래를 예약했습니다.
그 전에 조직검사결과지, 내시경결과지, 내시경 cd, 진료의뢰서 서류를 다 준비해두었구요.
대망의 7/27 떨리는 마음으로 서울대병원 도착했고, 전날부터 진료대기 2시간 이상있을 수 있다는 안내 문자 받았는데 정말 2시간은 기본이더군요 ㅋㅋ 10:15 예약이었는데 12:15에 진료실 들어갈 수 있었고, 박규주 교수님은 소문대로 괴팍한 말투였지만^^; 세심하게 전반적인 치료방향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고민해주시더라고요. 직장수지검사 상 항문에서 5cm 위치여서 장루 안하고 수술가능하다셨습니다. (박규주 교수님 보고 나오자마자 아산 외래는 취소했습니다. 그만큼 확신이 들더라고요.) 선수술 후 방사선치료하기로 결정하고, 그날 ct,피검사,x-ray,ekg,폐기능검사 모두 진행하고 입원예약등록하고 집에왔습니다. 병원에서 보통 수술날짜 잡히면 연락갈거다 2-3주 걸릴 수 있다고 하여 연락오기전까지 앞으로 못먹는 것들... 초밥, 치킨 등등 열심히 먹으며 기다렸어요:)
8/6 입원을 합니다. 하자마자 금식시작해서 저녁내내 코리트산 8봉지 마시며 장 비웠구요, 다음날은 변비약+관장약으로 장준비했습니다. 저녁에 주치의 선생님 오셔서 수술 과정과 부작용 등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어요. ct결과 림프전이 있고, 저위전방절제술 실시할거고, 박규주 교수님은 수술 너무 잘하셔서 부작용 별로 없다 등등...
8/8 8시 첫수술이어서 7시20분쯤 침대차타고 수술실 앞으로 이동했고, 첫수술 기다리는 30여대의 침대차가 줄서있는 광경이 정말 장관?이더라고요. 수술방 입실 전 환자 및 수술부위 확인하고 수술실로 입장합니다. 생각보다 수술대는 푹신했고. 정말 덜덜 떨리고 춥더군요. 수술실 간호사분들이 친절하게 맞아주셨고, 마취과 선생님의 "약들어가면 졸리실거에요" 라는 말까지 기억이 납니다. 눈을 떠보니 회복실이었고, 간호사 선생님이 자면 진통제 안준다고 해서 안자려고 무지 노력했는데 정말 아프더라고요... 아프다는 소리밖에 안나왔구요. 진통제 하나 추가로 맞고 병실로 올라갑니다(13시경). 병실에 가자마자 혈압이 70/40까지 떨어져서 무통을 끄게 되었는데... 무통 끈 4시간 너무 고통스러워서 다시는 이런일 겪고싶지 않네요ㅠㅠ 4시간 내내 마취약에 취해 졸면서도 아프다는 소리밖에 하지 못했어요... 혈압은 안정을 찾았고 무통도 누를 수 있게 되었는데 그래도 아팠지만 정말 무통의 힘이 크더라고요! 전 아프기 싫어서 10분마다 그냥 계속 눌러서 한통다쓰고 리필까지 했습니다 ㅋㅋ 밤에 박규주 교수님 회진오셔서 유착이 심했고, 림프까지 전이 있어서 긁어냈지만 수술은 잘 끝났다고 하시며 낼부터 밥먹어! 하고 가시더라고요.
기억을 더듬어 쓰다보니 글이 엄청 길어지네요! 수술 후 첫째날 부터는 다음글에서 추가로 후기남기겠습니다:)
모두 평안한 밤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