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남편이 산소포화도가 떨어져서 갑자기 중환자실로 이동했다는 글을 남겼었는데
오늘 갑자기 허망하게 떠났습니다..
제가 어제 면회 갔을때도 산소포화도만 떨어질 뿐
미음도 먹었다하고 정신도 말짱해서 여기 중환자실에
있는 사람 중에 그래도 제일 상태가 좋으네.
하며 웃으며 얘기했더랬죠..
제가 우니까 남편이 울지말라고
나중엔 미안하다고 하며 본인이 울더라구요 ㅠ
슬프게도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금방 중환자실에서 나올 수 있을거라고 남편에게
얘기해주고 나왔는데.....
오늘 낮에 중환자실에서 빨리 병원으로 오라고 하여
10분만에 달려갔는데...이미 심정지가 와서
심폐소생술을 20분이나 했다고 하면서..
더할지 말지 정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만하겠다고 했네요 ㅠㅠ
병원에 코드블루가 울려퍼졌었답니다...
입원때 매일 듣던 그 코드블루....
이번주 금요일에 항암도 앞두고 있었고..
ngs 유전자 검사도 곧 결과 나올 예정이었고..
뇌전이 항암도 준비중이었는데..
물론 혈소판 수치가 자꾸 떨어져서 항암도 힘들수 있겠다 저혼자 생각하긴 했었습니다..
나중에 더이상 치료를 못한다고 하면 호스피스를 가야하나... 혼자 생각도 해봤는데
마지막길을 이렇게 외롭게 보내고 말았습니다.
혼자 얼마나 무서웠을지 ㅠ 아무도 곁에 없었으니 ㅠ
남편을 마지막으로 보고 난 뒤 슬퍼할 겨를도 없이
장례절차를 정해야 하고
보호자이자 배우자인 제가 모든 것을 정해야 하더라구요
정신 바짝 차리고 그 뒤부턴 머리만 복잡하고
눈물도 나지 않네요 ㅠ
오늘 병원 장례식장에 자리가 없어 내일 아침에 빈소를 차리기로 하고 지금은 집에 있습니다.
여기저기 남편의 흔적들...입던 옷과 신발 모자 사진
장례식을 치르고 나면 엄청난 슬픔이 몰려오겠죠
이렇게 갑자기 갈수가 있나요 ㅠㅠ
믿기지 않아요...
착하게 살아온 우리남편. 아파도 아프다는 소리한번안하고 참기만 하던 남편
진단받고 딱 6개월만에 떠났네요....
아직 44세밖에 안되었는데..
평생 같이 살 줄 알았는데..
항암하면 2년은 살수있댔는데ㅜㅜ 거짓말 인가봅니다
벌써부터 아빠가 보고싶다는 아이들...
여름방학을 슬프게 보내겠네요..
하지만 제일 안타까운 건 저희 남편이네요
하고 싶은것도 참 많은 사람이었는데...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다가 이제 내일부터 해야할
일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저 너무 제정신인가봐요. 지금도 눈물도 안흘리고
이 글을 쓰고 있어요...
왜 이렇게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는건지 ㅠ
동행카페에 글을 읽으며 때론 위안도 받고
때론 무서움도 느꼈는데...
이제 이런글까지 남기게 되었네요. 휴.
부디 다른 분들은 잘 치료받으셔서 완치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