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장세척에 관하여(두서없음 주의^^)

누기l직보
2023.07.29 01:44 | 조회 1.5k

그 동안 아버지 수술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이제서야 댓글을 확인하고 글을 씁니다.

이전 글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https://cafe.naver.com/livehope/556513

아버님은 어제 오전8시반에 수술실 들어가셔서 오후 1시반에 나오셨습니다. 수술은 복강경(상황에 따라 절개) 영구 장루 수술이셨고,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져서 절개는 하지 않으셨구나 생각했습니다. (확인해보니 절개는 안하셨습니다)

수술 후 통증보다는 어지러움과 두통을 호소하셔서, 그때그때 교수님과 간호쌤들에게 상황을 보아가며 회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전 어머님 수술 때, 적극적으로 환자 상태와 요청을 의료진에게 의사전달을 해야 환자의 회복에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요번 아버님 회복때는 정말 매의 눈으로 관찰하고 있습니다ㅎㅎ(하지만 너무 환자의 요구만 들어주어서는 안됩니다. 중간에서 잘 조절하는게 보호자의 역할이지요. 물론 환자의 편에서요^^)

다행히 수술은 잘되었다고 하네요. 대략 일주일 후에 나올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항암여부는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각설하고, 지난 번 제 글 중에 장세척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장세척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그 전에

※ 장세척은 환자 단독으로 절대 시행하지 마시고 꼭 담당 의사와 상의 후 진행하세요!

저희 어머님께서는 2006년 12월에 아버지와 같은 직장암으로 절개 수술 후 영구 장루로 같은 병원에서 수술을 하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로봇수술은 물론 복강경 수술도 보편화가 되지 않아서 수술방법에 대한 선택은 없었습니다.

어머님이 워낙 깔끔하시고 징그러운걸 못보시는 성격이라 수술 전에 저희 가족은 어머님께 영구 장루를 한다는 사실을 숨겼습니다. 수술 후 자신의 장루를 보시고는 거의 기절하실 정도였으니까요ㅎㅎ

그래서 장루 주머니 교체는 형님과 제가 번갈아 가면서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머니 교체하면서 장루 세척하고 피부보호제 바르고 할 때도 어머님은 무서우셔서 눈 꼭감고 가만히 누워만 계셨구요.

그렇게 6개월의 시간이 흘러갔고(이 시기에 항암치료도 같이 진행하셨습니다), 어느 날 3개월 마다 돌아오는 정기검진을 받고 돌아오셨는데, 저희 형제에게 ‘장세척’이라는게 있고, 이거만 하면 너희들 더 이상 고생 안해도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고생은 무슨 자식이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했지만, 궁금하긴 했습니다.

그 당시 저희 어머님 담당 전문의셨던 서울성모병원 김세경 박사님이 저희 어머님께 장세척을 권유하셨고, 그 날로 아버님과 어머님은 의료기기 전문점에 가셔서 소개받은 장루 세척 세트를 구입해서 오셨습니다. 그 후 어머님은 열심히 트레이닝을 하셨고, 지난 번 글에서 얘기했듯이, 현재는 일상생활에서 미니패드만 붙이고 돌아다니십니다.

장루 세척은 ‘기구를 이용해서 장에 자극을 주어 배변활동을 돕는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http://www.mediup.co.kr/board/index.html?id=dise&no=3285

검색하면서 놀랐던 점은, 장세척에 관한 정보를 거의 찾을 수 없었다라는 것입니다.

자료도 최신자료가 없고 있을 꺼 다있다는 유튜브에도 거의 없네요. 그나마 제일 비슷한 영상으로 올려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y9S03sHggc

장루 세척 세트 구입은 구글에서 ‘장루 장세척 세트’를 검색하시면 여러 개 나오는데, 그 중에서 콜로플라스트나 콘바텍 제품을 구입하시면 좋습니다.

물론 모든 장루 환자들이 장세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요번 아버님 수술 후 장루전문 간호사가 장루 교육을 왔을 때, 간호사님께 ‘저희 아버님은 장세척을 언제부터 하면 될까요?’라고 물어봤더니,

‘장세척은 잘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장에 천공이 날 수도 있고 요즘은 잘 안하는 추세입니다’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러면 저희 어머님은 운이 좋으셨나 봅니다. 일단 장세척을 하는데 무리가 없는 장(?)을 가지고 계셨고, 그 보다 아들들을 더 이상 나 때문에 고생시키지 말자라는 본인 의지가 있으셨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맨날 글이 길어집니다.

정리하자면, 저희 어머님은 현재 장세척을 통한 배변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주무시기 전 한 시간 정도 화장실에서 장세척하시면, 그 다음날 밤에 장세척하기 전까지는 왠만해서는 배변활동이 없으십니다.

그 시간동안 배변활동이 없도록 장을 교육시키는 것이죠. 저희 어머님 경험 상, 장세척을 하면 장루 주머니를 차고 생활하는 것 보다 위생상으로나 편의성 면에서 월등히 좋습니다.

물론 갑작스러운 설사 또는 복통에는 미니패드로 해결은 안되고 꼭 장세척을 해야하니 이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군요.

가끔 마트나 식당에서 갑자기 변이 나올때는 급히 화장실로 가셔서 어머니만의 긴급처치(?) 후 집으로 빨리 가셔야하고, 또 1박 이상의 장거리 여행에는 장세척 도구는 꼭 챙겨가셔야하고, 숙소에는 장세척 기구를 세팅할 어느 정도의 공간도 필요합니다. 아 그리고 다 그런건 아닌데, 평소에 안드시던 음식을 드시면 장이 '응? 평소에 보던 음식이 아니군'하면서 갑자기 내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행/S상 결장루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담당 전문의와 상의해 보세요. 더 자세하게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아버님 상태를 봐야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사랑하세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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