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편이 비인두암 판정 받고, 항암2차, 방사선 15회 완료된 상태입니다.
그 동안 치료 과정입니다.
4월 6일. 신촌 세브란스 이비인후과. 비인두암 판정.
오른쪽 목에 전이. 쇠골, 경추뼈, 양쪽 엉덩이뼈 전이.
03/25 신촌세브란스 이비인후과 진료
03/28 두경부 CT 촬영
03/31 이비인후과 조직검사(비강만)
04/06 영상의학과 조직검사(목) - 이미 병원에서는 비인두암으로 판정함.
04/14 진단 통보일
04/16 MRI촬영 -> 공황장애 (폐소공포증) 로 촬영 못함
04/19 PET CT촬영
04/20 MRI촬영 -> 약 먹고 촬영
04/25 통합치의학과 -> 사랑니 발치하기로 함.
04/26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 암 전이가 심각하여 치과 치료도 못하고, 바로 항암주사 치료하기로 함.
04/27 첫 항암주사 시작 (시스푸란, 젬자)
05/08 방사선 시작
오늘까지 항암 2차 완료, 방사선 15회 완료된 상태입니다.
지난주 ct 사진 결과 어제 받았습니다. 너무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다 났어요.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님께서 힘 없이 증상들을 토로하듯 내 뱉는 남편에게 차분히 저 영상을 띄워주며
"그 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 보세요. 암이 확연히 줄었지요? 뼈에 전이된 암들도 안 보이구요. ^^"
아~~~ 정말 교수님이 천사처럼 보였습니다. 어찌나 달콤한 말씀을 그리 잘 하시는지..
"결과가 너무 좋으니 방서선을 3회 줄여도 될 것 같습니다. 17회까지는 지금처럼 받는 방서선이구요, 나머지 10회는 세기변조하여 치료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덜 아프실거에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몇 번을 인사를 했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지난주는 지옥문을 들락날락했어요.
입 안이 다 헐고, 아파서 미음도 겨우겨우 들이키는 수준이라서요.
그런데, 어제 결과 이야기 듣고, 어디서 그런 힘이 솟는지 오늘은 컨디션이 아주 좋았답니다.
이와 같이 치료 결과가 좋으면 방사선도 처음 예정되었던 치료기간보다 줄어든 경우가 있는지요?
그러면 항암도 줄어드는지 모르겠네요. 아직 종양내과 교수님을 못뵈서 못 물어봤어요.
남편은 지난주엔 너무 아파서 그런지 삶을 포기하듯 자포자기하는 눈으로 지냈어요.
먹을것도 거부하고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몰라요.
고통으로 잠도 제대로 못자고, 내 뱉는 가래는 거품이 몽글몽글... 수시로 뱉어내느라 정신없고, 진통제를 먹고 나면 사람이 이럴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멍~상태로 정신을 못 차리더라구요.
정말 멘탈의 중요함을 깨닫는 하루였답니다.
이 곳 까페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밤마다 들어와서 검색하고 질문하고 많은 분들의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직 치료가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 올리기는게 호들갑이 아닌가 싶지만 기꺼운 마음을 감출길 없어 조심스럽게 이 기쁨을 함께하고자 합니다.
추신, 남편이 자신의 나신을 온 천하에 알리는 마누라(저)를 어깨를 토닥이며 질타하고 있네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