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서 정신이 나갈거같아요..

아빠딸영주
2023.05.17 01:18 | 조회 2.4k

아빠가 돌아가신지 두 달이 되어가요..

제 생일 바로 다음날 천국 가셨어요..

천국가기 전 2주동안 호스피스에서 말도 잃고 표정도 잃고

숨쉬는 방법도 잊어가면서 고통스러워만 하셨는데 ..

딸래미 생일에 슬플까봐 꾸역꾸역 하룻동안 고통을 참았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터져요..

발인 날 생전 다니던 곳, 살았던 집을 한바퀴 도는데 사람인지 짐승인지 모를 정도로 악을 쓰며 울었어요. 주변에 누가있던 말던, 그 순간만큼은 아빠를 데려간 모든 것들이 다 원망스럽고 저주하고싶었어요.. 그렇게 미친듯이 울었는데도 눈물이 남았나봐요.. 아빠만 생각하면 자동으로 눈물이 터져요.. 시간이 답인걸 알지만 보고싶은 마음이 참아지지 않아요.. 저는 아빠 사진이 아주 많아요. 동영상도 많고 나눴던 문자내용, 녹음된 목소리도 많아요.. 근데 하나도 재생을 못했어요.. 목소리 듣는 순간, 움직이는 아빠를 보는 순간 겨우 참고있는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아서요.. 혹시 카카오톡 추모프로필 전환을 아시나요?.. 아빠 소천 후 카카오톡 고객센터에 문의해서 아빠의 카톡 계정을 추모계정으로 전환했어요. . 그대로 삭제되어 제 카톡에 아빠가 없어지는게 두려워서요..

아빠는 없지만 아빠의 계정은 아직 제 카톡에 떠요. 메세지를 보낼수도 있답니다..근데 카톡을 읽었다는 표시가 안지워져요.. 1이 안지워져요.. 그게 정말 미칠것 같으면서도 계속계속 메세지를 보내요. 보고싶다구요.. 도대체 암이 뭔지.. 단어도 한글자고 처음엔 크기도 작았을 그 존재가 환자 본인을 비롯해 무수히 많은 사람에게 끝없는 고통을주네요.. 그래도 아빤 이제 암으로 부터 자유로워졌으니 행복하겠죠?..

아는데도 절망하고 일어서고 또 절망하네요..ㅎㅎ

한번만 만져보고싶어요..이게 욕심이라면 멀리서도 좋으니 딱 한번만이라도 보고싶어요..

아빠가 덜 아프셨을 당시 결혼 날짜를 정해주셨어요.. 그게

올 10월인데.. 결혼식을 잘 할 수있을 까요?.. 아빠랑 꼭 손잡고 입장하고싶었는데 .. 세상이 저를 미워하는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슬픈 이유는 아빠를 너무많이 사랑하기 때문일거에요.. 사랑하는 마음이 멈추질않아요.. 그만큼 고통스러운데도요.

아빠는요 ..대변을 못가려 아기처럼 기저귀를 했을 때도, 섬망증세에 알수없는 헛소리를 주절거릴때도.. 핏기가 다 빠져 영안실에 누워계실때도 모든 순간이 사랑스러웠어요. 앞으로 저는 고통스러울걸 알면서도 아빠를 더 많이 사랑할거예요..

제 글을 읽어주신, 여러 사정을 가지고 계실 모든 이웃님들도 벅차는 사랑을 하시길 바라요. 마음이 아프지만 후회는 덜할테니까요. 힘내보겠습니다. 감사해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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