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엄마가 암 진단을 받고서 이 카페에 가입했는데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엄마는 소풍을 떠났습니다.
원발부위불명암 4기라는 믿기지 않는 진단을 받고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는데
정말 1년을 못 넘길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지나고 보니 환자인 엄마 본인도, 가족들도 암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한 것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듭니다.
요즘에는 치료되는 암도 많다고는 하지만
기본세팅은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한 희망'이 맞는 포지션인 것 같습니다.
의사에게 같은 말을 들어도 가족들 간에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서 힘들기도 했습니다.
2월말에 호스피스라는 말이 나왔을 때 저는 호스피스 예약을 알아봤지만
나머지 가족들은 왜 더 치료해보지 않느냐며 화를 내더라구요...
엄마도 호스피스는 안간다고 했지만 이모가 예약하러 갔다왔는데 좋더라고 했더니 받아들이셨습니다.
엄마를 호스피스에 보내야 하는 자식의 마음이 어디 편하겠습니까...
호스피스 생활내내 이 카페에서 여러가지 글도 많이 읽고 도움을 받았는데
엄마 소풍 가신 후에나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도 이 카페에 왜 자꾸 들어오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항암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암 때는 몸에 좋든 나쁘든 입에 들어가는거 다 먹는게 맞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몸에 좋은 것만 고집하다가 몸이 못 버티신 것은 아닌지 후회가 됩니다.
호스피스에 1달 정도 있으며 나름 엄마와 호스피스에서 추억아닌 추억도 만들었는데
막판에 임종 때가 다가오니 악화되는 속도가 다르더라구요...
임종실로 점심 때 옮기고 그날 저녁에 가셨습니다.
병원에서는 3일 후 예상한다고 했는데 임종 때는 급속히 모든 수치가 말도 안 되게 떨어지더라고요
엄마는 잘 커줘서 고맙다고 했지만 엄마 앞에서 떳떳할 수 있는 자식이 몇이나 될까요!?
살아계실 때는 투정부리고 했는데 돌아가시니 모든 순간순간이 후회되고 죄스럽네요.
엄마 없는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어서 마음이 힘들고 우울하기만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