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버지를 보내드렸습니다

그립다l 백보
2023.04.18 21:14 | 조회 3.2k

작년 2월 급성백혈병을 선고받으시고 6개월 항암을 무사히 잘 마쳤어요..

마지막 항암때 코로나 걸리셔서 폐렴으로 2주간 입원도 하셨어요..

정말 심하셨는데 잘 이겨내셨어요..

6개월동안 먹는약은 한주먹이었지만 서서히 컨디션도 회복하시고

문중행사 회장직도 하며 모임을 늘려나가기 시작했어요

4월엔 저희랑 벚꽃놀이 가자고 숙소까지 예약했는데

3월달 검진차 재발...

그러나 재발되어도 표적항암제도 많고 치료길이 많아서 안심을 했습니다..

그러나 첫항암을 끝내고 계속되는 고열...

의사가 자녀들을 불러서 이번고비는 힘들다...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점점 기력은 잃어가고 열이 계속나니 항암은 할수없고

4월8일 청주에서 부산으로 엄마도 뵐겸 반찬갖다 주러 가는길...

호흡곤란이 왔다고 고비라고 하길래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갔습니다

동생들도 내려가는길..

간호사는 연명치료 할껀지 계속 전화오고

사인하러 가는김에 아빠얼굴 보면 안되겠냐고..

약에 취해서 주무시는데 깨우니 일어나시더라구..

각종 호수줄 도저히 못보겠더라구요..섬망증세도 있고

마지막일것 같아 고마웠다 사랑한다.. 기도해주고

힘내라고 하고 집에 왔는데 다음날 호흡곤란이 또 와서 인공호흡기를 달았답니다

월요일 새벽 고비라고 다 불렀어요..

주치의는 이미 암세포가 80%다 연명치료 의미가 없다

항암에 약에 신장기능도 다 망가졌다고

아빠도 힘들고 간병하는 엄마도 힘들다

여기서 편히 보내주시는게 좋을것 같다고..

작년부터 아빠엄마 노인네들이라고 잘 챙겨주시고 정많은 부산아저씨 느낌이었어요..

저희도 떼자고 합의하고

남동생이 아빠 간병을 몇일 했는데.. 고통스러워 하는거 못보겠다고

이렇게 사는게 무슨의미냐고 아빠 편히 보내드리자고 하더라구요

임종지켜보라고... 떼는 순간 10분뒤에 운명..

주무신채로 가셨어요...

운구차에선 엄마는 아빠안고 계속 우시고..

장례식장에 도착해서 또 울고..

입관하면서 차디찬 아빠 만지면서 대성통곡하고

우리아빠가 맞나.. 몇일전만 해도 손잡아주고 얘기하고 그랬는데..

이현실을 믿기지가 않았어요..

모임좋아하시는 아빠 우리 3남매 손님이 넘쳤어요..

다들 상가집에 이렇게 손님많은거 처음봤다고...

발인하며 울고 화장터에서 화로로 가기전.. 울큰아들은 영정사진 들고있었는데

이때까지 잘 참던 녀석이 아빠관위로 눈물이 뚝뚝

3일이 우리아빠 장례식이 맞았나 싶더라구요

손님 없을때 아빠 제단 화환 흔적이 되는건 다 사진찍어 놨어요..

아빠 천국가신지 일주일..

아직 항암하고 있는것 같아요...실감이 안나요..

다음달 어버이날 친정갈때 아빠가 없으면 또 울겠지요

올여름 제주도 갈려고 계획 다 세웠는데...

아빠없이 혼자 살아갈 엄마가 걱정이네요..

다들 돌아가시기 젊다고...탄식하는데 어쩌겠어요..

나이든 큰아버지들도 암 이겨내시고 잘 살아가는데..

왜 우리아빠가 먼져 가셔야 하나

왜 하필 혈액암이라 이리도 급하게 가셔야 하나

첫입원하고 집에도 못오고시고 바로 가셨으니 주변정리도 하나도 못하셨어요

아버지 또래 할아버지만 봐도 먹먹해서 숨어서 울고

보고싶어도 볼수도 없고

예전엔 아빠랑 안친하고 불만 원망만 많았는데

나이가 들고 막상 돌아가시니 더이상 내 울타리가 없구나..

가족경조사 가도 울아빠는 함께 할수가 없구나..

저도 44인데 더이상 아빠없다고 마냥 울수도 없고

울아들들 생각하며 힘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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