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버지 위암판정 이후 수술을 기다리면서 바뀐 점

데이지지l위보
2023.03.02 16:25 | 조회 691

아버지께서 위암판정받으시고 복막전이여부가 확인되지않아, 일단 2주 후 수술날짜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버지는 항상 저와 전화통화 끝날때마다 '공주야 , 사랑해' 라고 말씀하셨었는데,

그동안 뭐가 그리 쑥쓰러운지 '네~'혹은 '예 저도요~'정도로만 끝내는 경우가 많았어요...

대학진학과 해외근무로 근 20년을 떨어져지내던 딸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도 가장 기뻐하셨었구요..

그런 부모님께 그저 몇번 여행모시고가고, 손주 얼굴보여드리는 게 효도라고 생각하며 표현에 인색하던 딸이었지요..

암 판정받으신지 3주인데 많은게 바뀌었어요.

아버지가 사랑한다고 하시면 저도 사랑한다고 꼭 말씀드리구요

1주일에 한번꼴로 통화하던 것도 매일 하게 되네요. 매일 반갑게 받아주시니 그간 전화자주 못드렸던게 너무 죄송해요..

친정오빠도 결혼후 10여년을 부모님과 같은 단지에 살면서 한번도 함께 여행가지 않더니

이번에 수술 전, 좋아하시는 회 드시러 가자며 저희 어렸을 때 자주 가족여행가던 바닷가로 여행을 모시고 다녀왔다고해요.

사진 속에서 아이처럼 좋아하며 웃고 계시는 아부지 모습에 참 울컥하더라구요.

어머니도 그동안 아부지랑 사이가 좋으신 편은 아니셨는데, 울면서 화해하고 서로 사과하시고 지내시는 모습에

신기하기도 합니다.

암이 우리 가족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제발, 복막 전이만 되지않아서 아버지께서 수술 잘 받으실 수 있기를

그리고 그렇게 원하시던 한여름 몽골 대초원으로의 전가족여행도 꼭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부모님께서 옆에 계신게 너무 당연한 거라 생각하고 살아왔던 지난날들이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이제 제가 부모님의 보호자가 되는 기막힌 상황이 왔지만, 주셨던 사랑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싶습니다..

다들 평온하고 행복한 3월을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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