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이 점점 따뜻해지고 있네요.
정보만 찾아보다가 처음으로 글 남겨봅니다.
처음 이 카페에 가입한 것 아빠의 직장암 때문이었어요.
혈변을 본지 꽤 됐는데 병원을 가자고 해도 아프지 않으니 안가시더라구요.
그렇게 저렇게 얼마나 지났는지 하루는 꽤 많은 양의 피가 나왔던 것 같아요.
그날은 엄마가 동네 장문외과를 거의 끌고 가셨대요.
갈 때부터 마음이 뭔가 불안하다고 해야하나? 왠지 암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병원에서 내시경도 안했는데 초음파만으로 직장암 소견이 있다고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더라구요.
유명하신 선생님들 알아보고 병원 예약하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
그래도 집이랑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알아보고 서울대병원에 예약을 했습니다.
아빠는 한번도 대장내시경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심각해지고 처음 하게 됐네요.
다들 내시경 주기적으로 하세요ㅠㅠ
결과는 혹이 꽤 크고 항문이랑 거의 붙어 있어서 쉽지 않은 자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선방사선을 해야만 한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임파선에 조금의 전이가 있는데 이정도는 방사선으로 없어진다고 하는데도 걱정이 됐어요.
임파선 전이 때문에 직장암 3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3기에 위치도 안좋다고 하니 심각해지더라구요.
요즘은 항문을 거의 복원한다지만 아닌 경우도 있고 이런저런 글들 보니까 정말 쉽지 않겠더라구요ㅠ
일단 선방사선에 항암약을 같이 진행했습니다.
방사선이 26~28번 정도 진행될 거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오히려 가족들이 더 걱정하고 아빠는 정작 괜찮아보이셨어요.
물론 두려우셨겠지만 원래도 걱정이 별로 없으신 성격이 도움이 되더라구요.
밥도 잘드시고 잘 웃으시고 평소대로 지내셨는데 지나고보니 그게 큰 거 같아요.
방사선이 끝나고 수술 날짜를 잡고 입원했습니다.
직장은 다 잘라야한다고 하셨어요.
장루주머니가 참 걱정되더라구요. 아빠도 그건 걱정이 되셨나봐요. 하기 싫으시다구ㅎㅎ
수술을 위해 입원을 하고 다시 최종 검진을 받았는데 방사선이 너무 효과적이었나봐요.
혹이 다 없어졌다고 하더라구요. 흔적만 남아있다구
그래서 의사선생님이 100%의 확률은 아니지만 이럴경우 암세포가 없을 수 있으니 일단 그 흔적만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하고 조직검사를 해서 암세포가 발견되면 다시 원래대로 수술을 진행하자고 하셨어요.
와 진짜 이런 경우가 있을까요? 믿을 수가 없더라구요ㅎㅎㅎ
흔적 제거 수술은 복강경도 아니고 항문으로 진행해서 상처가 남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그것도 수술이라고 꽤 통증이 있긴 하셨답니다.
며칠이 지나고 조직검사에서 깨끗하다는 소견이었어요!!!
결국 직장엔 손도 안댔고 장루주머니는 해보지도 않고 안녕이었죠!
정말 너무너무 기쁘고 다행이고 이런경우가 있나 싶고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암환자니까 계속 정기검진은 하고 내시경에 CT는 계속 진행됐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가다가 그다음엔 3개월에 한번, 이번에 갔을 땐 아주 깨끗하다고 6개월 뒤에 오라고 하셨어요.
중간중간 용종이 있어서 제거를 했는데 이번달에 갔을 땐 용종도 없었습니다.
앞으로 관리가 더 중요하겠죠? 전이가 많이 된다 해서 항상 조마조마 했는데 계속 관리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글을 남기는 이유는
방사선, 항암, 수술 등등등 너무 힘든 부분이 많이 있잖아요.
아픈 사람은 아빠인데 옆에서 엄마가 더 힘들어 하시고 하니 저도 참 마음이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좋은 사례들도 있고 그 일들이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환우분들, 가족분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겨울이 가고 늘 봄이 오는 것처럼 모두에게 따뜻한 소식 있으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