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이 다리 건너면..

세헤라자데03
2023.02.11 01:47 | 조회 1.4k

이 시간 울엄마 동네 CCTV

이 다리 건너면 엄마가 주무시는 곳.

가고 싶어.

보고 싶어.

거실 잘 보이는 곳에 엄마 사진이 있는데

그럼 엄마는 여기 계신가? 아니. 저긴가?

나는 밤마다 이러고 있다.

엄마찾기 놀이중.

방금 울딸이 나와서 묻는다.

- 엄마. 할먼네 언제 또 가요?

- 글쎄. 지난주 다녀와서.

- 그러게 왜 글케 먼데 모셨어?

- 얌마. 서울시내 가까운데 엄써.

- 엄만 바보야. 울집에 모시면 되잖어.

- 그러게. 그럴껄.

하긴 울딸 어릴 때 한 말.

내가(엄마) 죽으면 미이라로 만들어서

방에 두고 맬맬 인사하고 말 걸어준댔는데..

나도 그럴껄 그랬나. ㅎㅎ

오늘 오후 지인과 통화중

목소리에 힘이 없길래 물었더니

아버지가 폐암이시라네.

작년 겨울 어머니 폐암으로 보내드렸는데..

요즘 온통 우울이다.

지천에 노와 병과 사가 있다.

그 경계가 하도 얄팍해서 혼미할 지경이다.

누구든 부디 건강하세요.

하루하루 잘 견디고 살아주세요. 제발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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