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5일은 아빠의 첫 항암 날이었다.
오전에 일찍 항암을 맞고
오후 두시경 전화가 왔다.
'니가 빨리와야겠다. 안그럼 112에 전화하겠다.'
부랴부랴 뛰어가서
병원대병원 전원절차를 밟아
백병원으로 , 우선 응급실로 옮겼다.
그게. 아빠와의 긴대화는 마지막이었다.
어쩐지 밤새 옆에 있고싶더라.
엄마를 집에 보내고.
아빠는 새로운병원치료에 대한 기대감에
좋아 어쩔줄모른다.
평소완 다르게 자꾸 먹을걸 달란다.
(내가 그전부터 항암하면 무조건 잘먹는길이 살길이다 했으니)
자꾸 우유를.. ㅎㅎ 아기인줄요.
우유,뉴케어,죽, 구운계란.
그날 했던
부녀의 기억력테스트
내가 아빠에게
'내생일며칠이지? '응 1월9일(원랜 1월6일)
'엄마 생일은? '응 3월11일(원랜 2월11일)
'오빠 생일은? '응 몰러.(누가보면 주워온 아들인줄.)
아빠가 나에게
'내가 집에가서 아빠거 뭐 가져오랬지?
'응 큰 바지,큰옷핀4개,큰 집게4개, 털모자3개,손수건4개
털모자 이야기를 몇번을했는데.
아빤 당신이 충분히 견딜거라 믿었던거다.
우리 가족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입원전까지 마약성진통제한번 안드시고
2년5개월을 견디셨기에..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다.
'아빠. 오늘이 내 진짜 생일이야
그땐 음력 기억 못했제?
음력12월12일
오늘.
결혼해서도 한해도 거르지않고
아빠와 함께 촛불끈.
12월12일.
아빠가 없어서
슬프다.
나는 괜찮아
나 슬픈것보다. 아빠가 이제 안아프니까....
다음생엔 내아들로 태어나는거 잊지말고.
조XX님 딸로, 열심히 살게.
깐깐한 울아빠도 혀를 내두를정도로.
남자보다 더 멋지고 야무진 나로
남은생 열심히 살다 갈게
그때 만나.
진짜 사랑해.
엄마 걱정일랑 말고
(문단속 잘하고 있음^^)
춥다고 해서(기억력테스트 당일사진)
제 패딩 입고 저리 귀여운 노숙자로.^^
아빠의 초상권 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