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빠는 추석에 살이 빠진걸 인지하고 아산병원에 한달 계셨고, 간내담도암 말기로 다른 치료를 하지 못하고 적십자 병원에서 18일 계시다 돌아가셨습니다. 병실에 총 48일계셨고, 말기암 진단받은지 한달, 만 80세 생일되기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적십자 병원에서는 일반 병실 2주와 5일 호스피스에 계셨고, 항암은 못했지만 정말 좋은 의료진 간호사분들 케어속에서 큰 고통 없이 좋은 날 떠나셨어요. 동생분들 친구들 가족들 모두 임종을 지켰습니다. 오빠가 달려오는걸 20분동안 힘겹게 기다리고 턱으로 숨쉬는 상태에서 오빠목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숨을 멈추셨어요. ㅠㅠ
저도 할수 있는 건 다 해봤습니다. 하지만 인명은 재천인지 제 맘대로 안되는 것들이 있더라구요. 다행히 호스피스에선 면회가 매일 됐고, 아산에서도 엄마께서 휠체어에 밀고 내려오시면 주변 분들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와 같은 상황에 계신분들이 감정에 휩쓸려서 제때 해야할 일들을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치료불가 판정(연명치료 중단)받으시면 되도록 빨리 호스피스 알아보시고 추운 계절에 엠뷸런스 적게 타시는게 좋습니다. 시설운운하기 보다 면회가 잘되고 가까이 모실 수 있는 곳이 좋습니다. 최소한의 응급(관을 갈거나 기타) 이 있을 수 있으니 응급실이 있는 곳을 알아보시고, 연명치료 중단하실 땐 저희는 승압제/혈소판/수혈은 빼고 5가지 항목에만 서명했습니다.
호스피스오시기 전에 상조와 영정사진, 장지는 미리 알아봤구요. (올해 상치른 지인분들이 조언해주셨습니다)
호스피스에서 마약성 진통제 맞기 시작하시면 아무래도 의식적인 기억은 하기 힘드십니다. 암성통증이 거의 출산의 10배 가까이에 해당된다고 들었습니다. 미리 정리할 것들은 물어보시고, 부디 가족분들 품에서 따뜻하게 가실 수 있도록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보호자로 50일이나 계셨던 엄마를 위로해드릴려고 노력중입니다. 저는 완전 불교는 아니지만, 어머님이 절에 다니셔서 제 나름대론 초제-이제-삼제까지 (나머지 7일마다 계속) 꽃을 직접 꽂아서 봉은사 지장전에 올리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가족들의 아픔을 헤어리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슬프고 가슴 아프지만 고인을 잘 보내드리는게 자식의 도리 아닐까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안위를 기도하겠습니다. 힘들때마다 많은 글들이 위안을 주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