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주말에 외할머니를 요양원으로 모셨습니다.

블루윙즈
2022.12.05 15:41 | 조회 573

안녕하세요,

마음이 답답하고, 속상해서, 그냥 주절주절 하고싶어서요;;;

지난토요일 외할머니를 요양원으로 모셨습니다.

외할머니는 제가 군대가기전에 시골에서 저희집으로 올라오셔서,

제가 결혼하기전까지 약 20년을 함께 사셨어요.

엄마가 큰딸이라 저희집으로 모셨죠, 엄마가 돌아가시고, 6개월이 지났지만,

아버지께서, 장모님은 끝까지 모시고싶다 하셔서, 엄마없이, 사위와 장모님이 6개월간 지내셨습니다.

할머니연세는 올해 92세이고, 아직 정정하시지만, 엄마가 돌아가신후 급속도로 노화가되셨어요.

당연하겠죠...가장사랑하던 큰딸이 이제 세상에없고, 사위집에서 얹혀산다는 생각도 하셨을테니깐요.

거동이점점 불편하시고, 자주는 아니지만, 대변실수도 하시고,

이모가, 아버지께 미안했는지, 더이상은 모두에게 미안하다며, 요양원으로 모시기로 결정하고

토요일에 모셔드리고 왔습니다.

들어가시기전에 할머니를 꼭안아드리며, 매주 할머니보러 오겠다고 했는데

왜이리 눈물이나던지... 그리고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에, 그날을 잠을 설쳤습니다.

할머니가 잘 주무실지...적응은 잘하실지...혹시 버려졌다는생각은 안하실지...

아버지,이모,저 세명이서 할머니를 모셔다드리고, 오랜만에 아버지와 부자지간에 단둘이 소주한잔 했습니다.

아버지가 그러시더라구요. 니엄마 임종때, 장모님 마지막까지 잘모시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못지켜서 참 미안하다고...

저는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장모님 모시고 20년넘게 사시는게 쉬운게아니다. 아버지는 충분히 잘하셨고, 고생하셨다.

이제 저희 본가에는, 아버지혼자계십니다. 엄마가 떠나시고, 외할머니까지 없는 집을 바라보니

복잡한 감정이 몰려오더라구요... 혼자계실 아버지가 걱정이많이되고, 사람의온기로 가득했던 우리집이

한순간에 이렇게 됐구나...라는 슬프고 복잡한 감정이...ㅠㅠ

아마 엄마도 천구에서 많이 우셨겠죠... 저역시 할머니는 끝까지 지키고싶었는데...

뭔가 죄인이된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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