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일에 저희 아빠가 멀리 소풍을 가셨습니다.
당시 폐암 4기에서 6개월, 치료 잘 받으시면 1년이라고 의사선생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항암치료도 잘 받으시고 항암받으실때 힘들어 하지도 않으셨고 운동도 잘하시고 잘 드시고 하셔서 1년도 넘게 생각했는데 화장실을 못가시면서 갑자기 2주전에 호흡곤란으로 119로 응급실을 가셨습니다.
폐렴증상이 심했다고 하셨고 폐암환자다보니 중환자실에 갔다가 일반병동으로 가셨는데
호흡이 안올라와서 중환자실에 가셨는데 못나오셨습니다.
28일까지만 해도 치수도 좋고 변도 조금씩 보시고 하시는데 폐렴도 아주 조금씩이지만 좋아지고 있는데
호흡만 좀 안올라온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29일 아침에 중환자실에서 전화오는데 산소포화도가 제일 많이 넣어도 80으로밖에 유지가 안되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이 길어지만 다른 장기로 산소가 안가서 위험하시다고 지금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저희는 하루아침에 날벼락이었습니다. 언릉 준비해서 병원으로 달려가서 중환자실에서 아빠 만났습니다.
기운이 없어서 의식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눈도 못뜨셨지만 간호사분께서 다 듣고 계실꺼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아빠한테 엄청 귀여움 받고 자란 철없는 딸이었고 아빠랑도 많은 추억남기면서 사랑받고 주는 그런 아빠와 딸이었습니다. 사랑하고 잘 키워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는데 살짝 눈물이 맺히신거 보니까 제 말 다 들으신거 같았어요.
중환자실엔 두명밖에 못들어가서 먼저 엄마랑 많이 사랑한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오빠랑 새언니랑 들어가서 말하고 나온거 같더라구요.
그렇게 다 만나시고 1시간 정도뒤에 심정지가 오셨고, CPR을 하면 갈비뼈가 으스러진다고 하고 아빠 상태로는 다시 심정지가 올 확율이 크다고 해서 크게 고생 안하시게 조치 안하고 보내드렸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폐암이 아니신 폐렴으로 멀리 떠나셨습니다.
아빠 마지막 모습은 진짜 평안하셨습니다.
그리고 장지는 봉안당으로 좋은데에 모셨습니다. 창문이 딱 보이는데 단풍이 절경이더라구요! 아빠가 가을등산 좋아하셨는데 딱 위치 좋았습니다.
일찍 소풍가신거같아서 아쉬움도 있고 보고싶고 그리운 마음은 있지만
저는 아빠랑 감정적으로 교류가 많아서 후회는 크게 없는거 같습니다. 같이 더 가보거나 하고 싶은건 있었는데 그런건 아쉬움으로 남을꺼같아요. 그건 엄마랑 다 해보려구요.
사랑해드렸고 사랑 받은 걸로 아빠 잘 보내드렸고 그 마음 그리면서 살아갈수 있을꺼같습니다.
아름다운 동행에서 오랫동안 아빠에 관한 조언이나 의견 구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하게 되었네요.
이후에도 들어와서 저도 많은 도움을 남기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