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보고싶은 우리 언니, 사랑하는 우리 언니

마사l자육보
2022.07.26 11:35 | 조회 5k

사랑하는, 하나밖에 없는 두리/재이언니.

언니가 하늘로 간 지 벌써 5주가 지났고, 다음주면 49재인데

나는 아직도 언니가 삼성병원에 있는 것만 같아.

5월 23일 항암하러 입원할 때까지만 해도,

언니가 한달간 입원할 줄 몰랐고

또 이렇게 허망하게 갈 줄 몰랐어.

퇴원하면 범죄도시2도 보러가기로 했고,

고등어파스타도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화요일까지만해도 내 손도 꼭 잡고 이야기도 하고

또 주치의도 여명 논할 단계도 아닐 뿐더러 굳이 이야기하면 1-2년이랬는데

3일만에 갑자기 안좋아져서 월요일 새벽에 갈 줄 몰랐네..

이럴 줄 알았으면 언니한테 항암하라고 하지 말걸,

언니는 하루를 살더라도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싶댔잖아.

언니가 비정형세포가 나왔다고 암일 것 같다고 큰 병원가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우리집에 암에 걸린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33살인 언니가 무슨 암일까 싶어 아닐거라고 했는데

자궁내막암 3기C 였다가 자궁내막간질성 육종암이었다가 결국 최종 병기는 자궁내막간질성 육종암 4기말이었지.

12월 수술하고 엄마네 왔을 때까지만 해도,

아메리카노를 물처럼 마시는, 온갖 먹거리를 찾는 우리였는데

점점 시간이 흐를 수록 약해지는 언니를 보는 게 너무 힘들고 무서웠어.

12월엔 같이 앉아서 게임을 했고

1월엔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했고

2월엔 침대에 누워있었고

3월도, 4월도 5월도 복통때문에 침대에 누워있다가

입원 전 목요일인 5월 19일에 정말 몇달만에 언니가 거실에 앉아있어서

엄마랑 셋이 홈쇼핑보면서 '저건 별로다~ 이건 괜찮네 '그런 이야기를 해서..

나는 언니가 좀 나아진건가 아프기전 일상같아서 너무 좋다 생각했었어.

생각하면 미안하고 후회되는 일만 한가득이야.

자주 안가서 미안해

맨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언니가 죽고 나서, 나는 실감이 안나서 눈물도 안났는데

요즘은 하루를 보내다가도 언니가 생각나서 많이 우는 거 같아.

언니랑 함께한 추억이 너무 많아서,

지나가다 카페를 봐도 지나가다 하늘을 봐도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도 퇴근하다가도

언니가 생각나.

미안해 언니

그냥 다 미안해 언니

마지막에 출근하겠다고 자리 비운사이에 언니가 가버려서

임종도 못지킨 동생이라 미안해

주사맞는것도 무서워하는 언닌데

언니도 살아보겠다고 목으로 투석도 하고

팔에 수많은 줄들을 연결하고

소변줄에, 폐에 찬 물을 빼기 위해 등에도 관을 연결하고 중심정맥관까지.

언니가 말로는 암에 걸렸을 때부터 준비했다

죽는건 무섭지 않다 남는 사람이 걱정이다 했지만

언니도 엄청 무서웠겠지?

형부랑 앙꼬랑 가족들이랑 더 함께하고싶고 죽기 싫으니까 노력하고 찾아보고 그런거

다 알아 미안해 언니

내가 아무것도 못해서 미안해 언니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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