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 잘 가고 있어?

로즈망l췌보
2022.06.29 21:35 | 조회 1.8k

아빠.. 26년을 부르던 단어를 지워버리려니

너무 힘들고 막막하고 그러네..

가족 앞에서도 우는 모습 보이기 싫어하던 내가

결국 아빠 마지막 가는 길에도 오열해버릴까봐

이런 저런 말 못한게 한심하기도 하고 아쉽네.

그래도 마지막 관 닫기 전에 사랑한다고 한 말

속삭이듯 말했지만 다 들었지?

속으로 말한 모든 말도 전해졌을거라 믿을게.

늦둥이라 다른 친구들 부모님들보다

이별이 빠를거라 어릴 때부터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일찍일 줄은 상상도 못해서..

아직 아빠가 나와 같은 세상에 없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서 멍하기도 하고 어색해.

그냥 평소 다니던 절 뒷산에 뿌려달라던

아빠 말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난 아빠가 보고 싶을 때 찾아갈 곳이 필요해서

그 말은 지킬 수가 없었어..

무섭고, 두렵고, 미웠고, 원망했지만

그것보다 아빨 더 사랑했고 또 사랑했어.

생각해보니 직접 사랑한다는 말을

한 기억이 전혀 없더라구.

그게 조금 많이 아쉽네..

아빠

내가 아빠 영정사진 보고 한 말 들었지?

절대 엄마만큼은 내 곁에서 일찍 데려가지 말라고..

아무리 보고 싶고 그리워도

엄마는 최대한 건강하게 내 옆에 오래 남게 해달란..

그것만 지켜주면 나에 관한 기도는 안해줘도 돼.

알아서 열심히 잘 살테니까

엄마만 건강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꼭 좋은 곳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랑 고모들 만나

이 생에서 다 못한 행복 누려.

내가 갈 때까지...

사랑해. 사랑해요 아빠.

이 그리운 시간을 버텨야 할 날이

너무 길게만 느껴져서

숨이 막혀오지만

하여간 정말 사랑해. 사랑해..

50에 얻은 늦둥이 막내 딸이

진심으로 이렇게 말해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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