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26년을 부르던 단어를 지워버리려니
너무 힘들고 막막하고 그러네..
가족 앞에서도 우는 모습 보이기 싫어하던 내가
결국 아빠 마지막 가는 길에도 오열해버릴까봐
이런 저런 말 못한게 한심하기도 하고 아쉽네.
그래도 마지막 관 닫기 전에 사랑한다고 한 말
속삭이듯 말했지만 다 들었지?
속으로 말한 모든 말도 전해졌을거라 믿을게.
늦둥이라 다른 친구들 부모님들보다
이별이 빠를거라 어릴 때부터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일찍일 줄은 상상도 못해서..
아직 아빠가 나와 같은 세상에 없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서 멍하기도 하고 어색해.
그냥 평소 다니던 절 뒷산에 뿌려달라던
아빠 말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난 아빠가 보고 싶을 때 찾아갈 곳이 필요해서
그 말은 지킬 수가 없었어..
무섭고, 두렵고, 미웠고, 원망했지만
그것보다 아빨 더 사랑했고 또 사랑했어.
생각해보니 직접 사랑한다는 말을
한 기억이 전혀 없더라구.
그게 조금 많이 아쉽네..
아빠
내가 아빠 영정사진 보고 한 말 들었지?
절대 엄마만큼은 내 곁에서 일찍 데려가지 말라고..
아무리 보고 싶고 그리워도
엄마는 최대한 건강하게 내 옆에 오래 남게 해달란..
그것만 지켜주면 나에 관한 기도는 안해줘도 돼.
알아서 열심히 잘 살테니까
엄마만 건강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꼭 좋은 곳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랑 고모들 만나
이 생에서 다 못한 행복 누려.
내가 갈 때까지...
사랑해. 사랑해요 아빠.
이 그리운 시간을 버텨야 할 날이
너무 길게만 느껴져서
숨이 막혀오지만
하여간 정말 사랑해. 사랑해..
50에 얻은 늦둥이 막내 딸이
진심으로 이렇게 말해요.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