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췌장암 4기.. 저희 아빠 먼 길 떠나셨어요.

로즈망l췌보
2022.06.26 18:52 | 조회 2.7k

이전에 글을 올린 적 있었는데..

결국 우리 아빠 76세 젊은 연세에

췌장암 그 독한 놈을 이기지 못하고

6월 25일 오후 12시 10분 소천하셨습니다.

아빠 난 아직 아무런 준비가 안됐는데

아빠가 말한대로 아직 어리고 미숙한데

하루 아침에 상주가 되어 불려다니는 나

떠나면서 내려보고 있는 거 맞지?

아빠, 적어도 난 이런 상황을 맞을 때 즈음

30대 이상이 되어 남편과 아이가 있는

조금은 의지할 수 있는 내 가정을 가진

그런 나이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어.

근데 지금 난 26살 사회초년생이고

아직 철도 제대로 들지 못한 어른일 뿐이야.

결정도, 판단도 잘 하지 못하고 어리숙해.

아빠가 늘 나서서 해준 것들을 혼자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겁나고 두려운데 어쩌지...

잘 살게.. 엄마도 잘 챙기고 사랑하면서..

아빠가 원한대로 정말 좋은 짝 만나서 결혼하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낼게..

그니까 아빤 아픔, 고통, 미련, 걱정..

엄마와 나, 좋은 기억들까지도 다 잊어버리고

그토록 외치시던 부처님 곁으로 조심히 가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만나 어린 아이처럼 투정도 하고

고모들 만나 오빠 노릇도 해보고..

손 한번 꼭 잡아주지 못해 미안해.

짜증내고 화내서 더 미안.

아빠 혼자 그 먼 길 보내서 더더 미안.

후회는 내가 평생 할게.

아빤 다 잊어 꼭.

Naver
목록으로

댓글

30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