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 동안 있었던 일입니다. 다른 큰 병원들도 다들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시스템인지 모르겠네요.
4/ 8 : 저희 아버지가 1차병원에서 암의심 소견을 받았습니다.
4/11 : 서울아산병원 통합내과 외래진료. 채혈. CT촬영 . 첫 외래 진료를 받는날 허리 통증 시작.
더 자세한 진단은 입원 후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해서 입원예약 (2주뒤-2주간 속이 타들어갑니다)
4/24 : 입원 PET CT, MRI, 뼈조직검사 등의 검사를 하며 또 다시 2주간 보내면서 통증 격화로 점점더 쎈 진통제 처방.
5/7 : 폐암4기 진단, 간,척추 전이로 인한 통증과 기력 약화로 1~2분 앉아 있는 것도 힘든 정도인데 검사를 위한 입원 기간은 최대한 늘여서 했으니 퇴원하여야 하고 해당 환자의 병은 외래로 통원치료 하여야 한다고 함. 방사선 치료 예약 2주뒤에 잡는거 누나가 울며 불며 매달렸더니 스케쥴표 뒤져서 밤 9시40분에 하는걸로 하고 7일 뒤로 잡았습니다.
5/9 : 종양내과 첫 외래진료. 담당교수가 입원검사 기간 동안 차트 쓱 훑어 보더니 2분 만에 "항암(약물)치료 못 하는 상태입니다. 방사선 치료 받고 나서 보죠. 2주 뒤에 오세요" 말하더니 다음 환자를 데려오라더군요.
5/10 : 방사선 치료 위한 모의치료 CT촬영
1차 병원에서 암의심 소견 받고 아산병원에 가서 한달 동안 치료를 위한 어떠한 처치는 둘째 치고 어떠어떠한 걸 해야 한다 어떤걸 주의해야 한다는 말한마디 못 들었습니다. 의사를 대면하는 2~3분 동안에 몇 마디 물어보고 나와서는 이걸 물어봤어야 하는데, 그건 왜 생각이 안났을까.....어디다 물어봐야 하나....계속 이러고 있습니다.
그 사이 아버지는 식욕부진으로 못하던 몇 숟갈 못 뜨던 식사를 오늘 아침부터는 토하기 시작했어요. 아산병원 입원할 때 걸어들어가신 아버지가 지금은 누워 있다가 옆으로 돌아 눕는것도 아프고 힘들어서 못하는데 집에서 멍하니 있습니다.
영양섭취 문제, 통증 제어 문제로 하루가 다르게 움직이지도 못하시는 저희 아버지 같은 상태라면 방사선 치료를 하는 동안이라도 입원시켜서 더 나빠지지 않게 케어해가면서 치료할 줄 알았는데 외래진료 날짜와 방사선치료 날짜만 알려주고 의사로부터 몇분 만나 뭘 듣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집에 있는 동안 시시각각 변화는 환자 상태는 가족과 보호자가 알아서 하다가 2주뒤에 봐서 상태가 괜찮으면 항암치료 시작하고, 아니면 다시 2주 뒤에 보자고 하는 건가 싶습니다.
혹시 다른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도 이렇게 하는 시스템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