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잘 지내셨나요?

오래오래내곁에l신보
2021.11.21 10:06 | 조회 803

날씨가 제법 많이 차가워졌네요.

세상이 무너진것 같았던 작년 여름 아빠와 이별하고 벌써 두번째 겨울입니다.

20년이 지나면서

아빠가 없는 21년은 과연 어떨까 겁나고 두려웠었는데,

그 21년도 이제 저물어가네요.

사실 아직도 집에 들어가면 아빠 사진과, 생전 쓰시던 침대를 모셔둔 방을 향해 인사합니다.

아빠 다녀왔어요.

오늘 일이 늦게 끝났어.

배고프다. 생선찌개 먹고 싶네. 하면서.

처음에는 아빠를 잊지 않으려 꼭 인사를 챙기던게, 이제는 절 위로 하는 것 같아요.

아빠, 우리는 잘 지내고 있어요. 소중한 엄마도, 아픈손가락이던 둘째딸도, 귀한 사위도,

아직 그토록 기다리셨던 손주 소식은 없지만 우리 각자 위치에서 고군분투 잘 먹고, 잘 자고,

때로는 토닥토닥 다투지만, 대부분 서로를 보듬고 안으며,

우리 잘 지내고 있어요.

그 동네도 바빠서 꿈에 못나오는 거 알아요,

그래도 아빠가, 거기서는 아프지 않고, 행복할거라고 믿으며 아빠 몫까지 열심히 살아나갈게.

내 이름을 불러주던 그 목소리가

마지막 가는 그 길까지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던 아빠의 그 표정이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또 그리워요.

투병하시는 동행분들께,

간호하시는 동행분들께

감히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아픔이 사라지길, 기적이 일어나길, 언제나 기도하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진 오늘도,

최선을 다해서 치료하시고,

최선을 다해서 소중한 이의 곁을 지켜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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