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운수 좋은 날 3탄

조용한
2021.11.04 20:04 | 조회 1.4k

13:40 방사선종양학과 진료를 위해 지하1층 방사선종양학과로 내려 갔다. 가지고온 서류를 혈액종양내과 말고도 방사선종양학과에서도 기록해야 한다고 전문간호사가 가지고 갔다. 예약시간보다 늦게 진료를 보게 될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선 기다리라고 한다. 30여분을 기다리고 진료를 보게 되었다. 안용찬교수님의 인상은 매우 단호해 보이는 인상이다. 목에 종양이 언제부터 만져졌나고 환자에게 뭍는다. 2년정도 된것 같다고 아빠가 대답하시는 왜 이제까지 병원에 안가셨나고 혼내신다. 아빠는 아프지도 않아서 대수롭지 않은 것인줄 알고 그냥 있었다고 대답하셨다. " 어머니가 왼쪽 목에 양성종양을 5년정도 가지고 계시다가 5월에 수술을 하셨는데 , 아빠도 별거 아닌줄 알고 자식들에게 말씀을 안하셨데요 " 라고 내가 대답해 드렸지만 나의 이야기는 면피용으로 들리시는지 대꾸도 하지 않으신다. 내시경으로 양쪽 코에 넣어 내시경을 하시면서 종양을 보여주신다. 그리고 가지고온 자료를 하나씩 보시면 설명하신다. 비인두암으로 병기는 T1N3M0 , IVa 라고 병기를 설명하시고 방사선치료 & 항암치료 같이 할것이라고설명하신다. 혈액종양내과 진료를 보고 왔으니 항암치료는 혈액종양내과 처방대로 따르시고 , 방사선은 28회 시행 예정이라고 설명을 하신다. " 혹시 양성자 치료는 .. " 이라고 내 질문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 양성자 치료는 다 좋은게 아니예요. 양성자 치료 때문에 오신거면 충북대병원으로 돌아가세요 " 라고 말씀 하신다. 흠찟 놀라서 고개를 가로 저으면서 이곳에서 치료 받을꺼라고 말씀 드렸다. 기선제압을 하시려고 하신걸까? 마음이 서늘해진 느낌 이었다. 간호사에게 동의서를 달라고 하신후 차근차근 설명해 주신다. 토모치료 16회 하고 상태 보고 양성자치료 12회 할꺼라고 하시고 , 방사선치료가 아주 힘들꺼라고 말씀 하신다.( 이제까지 치료 잘될꺼라고 격려 받았던 , 타병원 선생님들의 말씀과 다르게 단호하고 무게감이 있는 설명이다. ) 선생님의 말씀에 의해 아빠가 겁을 먹지는 않으실지 계속 곁눈질로 아빠의 모습을 지켜 보았다. 방사선 치료로 인한 부작용들을 설명해 주셨다. 구내염 , 입마름 , 미각소실 , 피부 화상등.. 감정을 배제한 자세한 설명이 어쩔때는 환자에게 겁을 주게되지 않을지 걱정이 먼저 앞섰다.

치료 시작 스케쥴을 확인하시는데 우리에게 운이 좋다고 말씀 하신다. 지난주 진료 봤던 환자보다 먼저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 치료를 취소 했는지 자리가 생겼다고 한다. 그 말한마디에 기선제압 당한것 같은 위압감 , 감정을 배제한 설명등 속상했던 마음들이 눈녹듯 사라지고 연신 감사하다고 머리를 조아리게 되었다. 연신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진료실을 나와 전문간호사와 상담을 마치고 나오니14:40분이었다. 삼성병원에서의 첫 진료여서 언제 끝날지 몰라 집으로 돌아가는 SRT 를 17;10 분에 예약을 했는데 , 여러번 앞당긴 시간으로 표를 변경하고 싶었지만 계속 매진이어서 하는수 없이 병원 근처나 , 수서역 근처에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는데 , 병원에서 나오기 마지막에 srt 어플을 열어보니 우리가 너무너무 예매하고 싶었던 15:30 기차표가 예매 가능상태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5호차 한자리 6호차 한자리 따로 타야 하지만 상관없다. 이 또한 누군가가 방금전 취소한 기차표 인것 같다. 혹시 다른 누가 예매할까봐 황급히 기차표 변경을 하고 오전에 셔틀 버스 때문에 병원 늦을까봐 초초했던 안좋은 기억때문에 셔틀은 쳐다 보기도 싫어서 시간이 여유로움에도 불구하고 택시를 타고 수서역으로 그리고 우리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기는 길에 아빠에게 여쭤 보았다. 서울로 다니려면 오늘처럼 차가 막혀 불안할 수도 있고 , 기차를 놓칠수도 있고 , 왔다갔다 힘들수도 있는 데 , 우리는 아빠만 잘 견디고 따라와 주시기만 한다면 서울로 병원을 다니고 싶은데 아빠 생각은 어떠시냐고 물으니 아빠도 서울로 다니고 싶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가 잘 모시고 다닐테니 힘내서 열씸히 치료 받자고 다짐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정말 운수좋은 날이다

어제는 방사선모의치료가 있던 날이다. 아침 진료후 모의치료 및 항암주사 상담을 마치고 아빠와 지하철을 타고 경복궁역에 내려서 효자동 유명한 초밥집에 대기줄을 30분이나 서있다가 초밥을 먹고 경복궁 투어를 하면서 단풍구경도 하고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치료시작하면 힘드셔서 못 다닐수도 있으니 오늘은 여행 온것처럼 즐기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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