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저에게 이런날도 오네요...

수지2021김과장
2021.09.27 19:56 | 조회 3.3k

가입하고 첫 글이 이런 글이라니..

동행 카페에 글들을 차분히 보는데 뇌종양 카페가 따로 있어서인지

뇌종양 환우분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어요.. 제가 많이 못 찾은 걸수도 있구요 ^^;;;

78세면 많이 살았다고 90까진 살고싶었지만 그래도 자기 부모보다는 오래 살았다고 괜찮다고..

수술과 항암치료 모두 거부하셨어요..

그런데 급속도로 안 좋아지네요..

교모세포종은 대체 어떤 암일까요.

췌장암보다 더 예후가 악독한게 교모세포종이라더니..

부모의 꺼져가는 불꽃을 보는게 너무 괴롭지만

차라리 한번 겪어봤기에 아빠와의 이별은 어떨까요..

오늘 보바스 병원에 호스피스 입원했습니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도 케어하면서 아빠도 며칠전에 우리집으로 모셨는데

갑자기 편마비쪽 통증이 심해져서 집에서 케어하다가 오히려 불편하시고 일 날것 같았는데

안그래도 요양병원으로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자기가 며칠내로 갈 것 같다고...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어찌저찌 표현을 하시네요..

미리 대기를 걸어놓은 보바스에서 운 좋게 연락이 닿았고

집이 가까워서 금방 갔습니다...

입원하시자마자 엄청 주무시네요..

간병인은 신청해서 같이 계셔주시만

저는 일단 제 아이의 육아를 포기하고 남은 1-2주정도 몰입하려고 합니다.

아ㅃㅏ는 오지말라고 자꾸 그러시는데 곱게 가고 싶고 혼자가도 괜찮다고 하는데

그 부모의 마음을 제가 어찌 헤어려 볼까요...

저라도 그 상황이면 혼자가도 괜찮다고 하려나요..

자식은 이렇게 불안하고 마음이 편치 않은데 왜 자꾸 그러시는지...

사이도 안 좋았는데 왜 저렇게 갑자기 떠나시는지..

나랑 90살까지 살면서 싸워야 할텐데..물론 그래도 엄청난 구속에 제가 숨막혔겠지만

저도 제 마음을 모르겠네요..

그냥 사그라드는 불꽃을 보는게 많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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