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벽에 눈떠서 일요일이니까 내일은 배액관자리
실밥뽑으러 병원가야지. 무섭다 하고 있는데 오늘이 월요일이네요.
수술후 10일이 지나가고
이제는 통증과 표현못할 불편함에 잠에서 깨는
횟수가 줄었어요.
어떤 모습으로든 시간은 흘러가고 있습니다.
괜찮았다가 왈칵 눈물이 났다가,
의지를 불태우다가 고통없이 죽을 방법을 고민해보고.
뭐가 뭔지 나 스스로도 알지 못한채
검사결과가 나온후 부터 지금까지
그 무언가에 의해 상황도 감정도 등떠밀리듯 쓸려다니고만 있는 것같습니다.
치열한 2~30대를 보내고
저는 제가 할수 있는 열심을 다해 살았어요.
3년전 세상 내가 최고라는 남자와 비혼을 꿈꾸던 제가
결혼을 했고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높은 경쟁률의 수도권 아파트를 청약으로 당첨되
올 초 입주하고 인테리어 하며 정말 행복했어요.
30살부터 10년을 고생 고생 열정을 쏟아부은 제 일은
드디어 자리가 잡혀 저는 올 초 연봉 1억이 넘게 되었어요.
그 일도 이제 제 손을 떠났네요.
허무함이 아쉬움이 깊게 상처가 됩니다.
한국나이 40
제 인생이 이제 보상받고
자리잡는다 생각했는데,
아마 신이 있다면..
제게 많은걸 주기엔 아까우셨나봅니다.
어릴적부터 어디 찢어져본적도 입원해본적도 없고
잔병치레없던 건강한 아이는 유독 병원을 무서워 했습니다.
다큐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수술장면조차 못보고
채널을 돌리며 무섭고 징그럽다며 공포를 느끼는 사람인데..
살이 구멍이 난다는 느낌만으로도 공포를 느껴서 주사도
잠시만요를 외칠만큼 엄청난 겁쟁이인 제가.
수술후 실밥제거할때도 눈물을 한바가지 쏟으며
겁을 내는 내가 어떻게 버티고 있는건지..
한 치앞도 알지 못하면서
나는 왜그리 노력하며 나 자신을 갉아먹으며 살았을까.
내가 할수 있는건 그저
항암 치료하며 재발이 없기를.. 바라며
하루 하루 주어진 만큼 살아가는것 .
다른 이에게는 힘내라 눈물로 위로하며
내 자신에게는 참 힘든 일이네요.
여기 계신 많은 분들또한 제 마음 같으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