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5일 새벽에 코로나 음성결과 통보문자가 왔다.
이모랑 이촌언니가 오빠 기다리는 것 같다고 하셨다.
어머니도 오빠 기다리는 것 같다고 하셨다.
(참고로, 오빠는 3차병원에 모셔다 드린후, 아버지를 뵈러 오지 않았다.) 오빠한테 보건소에서 검사하고 아버지 뵈러 오라고 했다. 일하느라 피곤하단다. 가서 영상통화 하라고 했다.
요양병원에서 14시30분에 면회오라했다. 가는 길에 13살 남자조카에게 전화했다. " 고모가 20분정도 있다가 전화할테니까 전화받아. 할아버지가 말을 못하셔. 할아버지귀에 폰 대줄테니까 하고 싶은말 해." 요양병원에 도착했고 방진복 입고 들어갔는데 아버지는 겨우 숨을 쉬고 있었고 맥박은 불규칙적이고 내려가 있었다. 울며 얘기했고 눈가를 닦아드렸다. 전화를 걸어 조카에게 하고 싶은말 하라고 말해주었다. 귀에 폰을 대니, 사춘기라 사랑한다는 말도 안하는데, " 할아버지, 사랑해요. 건강하게 자랄께요. 할아버지 말씀대로 한가지에 집중해서 훌륭한 사람될께요. 아프지 마세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 눈물이 고여있었서 닦아드렸다. 오빠에게 영상통화를 했다. 아버지 얼굴을 비춰주니, " 야! 아빠 백내장수술하지 않았냐? " 아버지 위독하다고 겨우 숨만 쉬고 있다고... " 저번에 말했잖아? " 왜 말 안했냐고...아 쓰면서도 복창터지네요... 아들 목소리를 들으니 눈가에 또 눈물이 고여있었다. 간호사분들께서 원래 이정도면 가시는데 3일을 버티신다고. 아들 기다리는 것 같다고. 요양병원에서 도와주셔서 코로나스피드진단키트로 검사하고 뵙게 해줄테니 16시쯤까지 오라고 하셨다. 아버지께 " 오빠 올꺼니까 조금만 기다려. 오빠온대." 당진에서 성남까지 16시10분에 도착해서 검사후 30분에 올라가서 18분. 아버지와 오빠의 시간. 그게 마지막이였다. 오빠는 집에 들려 어머니가 싸주신 음식을 가지고 당진으로 내려갔고 나는 이모댁에서 이촌언니랑 상조얘기를 하는데, 요양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2021년 6월 5일 21시15분.
3일동안 힘겹게 숨쉬면서 아들을 기다리셨던거다...
오빠에게 다시 올라오라했고, 상조에 전화했고
이촌언니가 같이 가주어서 언니는 밖에 있고 나 혼자 안으로 들어가, 아버지를 모시러 오는 차가 도착하기전까지 30분동안 아버지 곁에 있었다. 아직 따뜻한데 돌아가셨단다... 차가 왔고 임시사망진단서와 아버지 유품을 갖고 성남의료원장례식장으로 갔다. 친척중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무빈소 하라는 얘기도 나왔었다. 나는 마지막 가는길 작더라도 해야 되는것은 다 해드리기로 했다. 아버지께서 생전에 본인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셨던 것 같다. 미납되어 있는 프리드라이프상조 2건, 나중에 알았지만, 지인의 작은상조회사에 돈을 넣었지만 회사가 망했었고... 갖춰서 떠나고 싶으셨던거다. 이촌언니가 블로그로 알게 된 가족상조의 팀장님을 뵙게 되었다. 미리 상담해었고 조건에 맞춰서 준비해주셨다. 중간에 변동사항이 생겨도 빠른 대처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6월6일 아버지 염을 도와드렸다. 따뜻했던 아버지는 차갑게 식어 계셨고 머리를 빚으시고 멋진 수의도 입으셨다. 신발도 신겨드렸다. 감각있는 장례지도사 여자분께서 좋은 곳 가시라고 관안에 꽃으로 이쁘게 꾸며놓으셨다. 친척들을 불러서 마지막 인사를 했고 오빠가 관에 아버지 이름을 적었다. 6월7일 제를 올리고 인천가족공원화장장에서 화장을 해드렸다. 관만 보면 눈물이 났는데, 유골함에 담겨지니 덤덤해졌다. 성남추모원으로 모시는데, 시간이 늦어서 다음날 일찍 모시기로 하고 성남의료원장례식장에서 아버지유골함을 모시고 당진 오빠집으로 갔다. 저녁밥을 먹고 들어오는데 복도에서 향내가 심하게 났다. 확인할순 없지만, 산업단지인데 제사 지내는 집이 있을까... 장례식장에서 틈이 나는대로 향3개씩 계속 꽂아서 태웠었다. 오빠는 아버지가 오신거라 믿었다. 성남구경하고 인천구경하고 당진구경하고 그리운 아들집에서 하룻밤 묵으시고 아들 사는 것도 보시고 6월8일 아침, 성남제2추모관에 모셨다. 영정사진과 위패는 49재때 태우면 좋은곳 가신다고 가족상조 팀장님이 알려주셨다. 오빠가 갖고 있기로 했고,
난 추모원이 가까워서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뵙고 있다.
아버지,
아버지 부탁대로 손자(오빠아들)는 제가 잘 챙겨줄께요.
좋은곳 가셔서 아프지 말고 편히 쉬세요.
아버지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