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난소투명세포암 1기 판정받고 1차 항암 후 부작용으로 위 천공과 s대장 천공이 발생했어요.

뚜루두룻
2020.08.03 04:46 | 조회 1.5k

 안녕하세요. 어느 곳에 글을 써야 할 지 모르겠고 지금 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워 이 곳에 글을 써봅니다.

 저희 엄마는 지난 7월 9일에 삼성서울병원 이정원교수님께 수술을 받으셨어요. 수술 전에는 경계성암 정도로 추정된다고 하셨었는데 수술 후 수술 중 상황을 설명해주시길 투명세포암이라는 희귀암이 의심되기도 하여 양쪽 난소와 자궁 적출을 기본으로 하고 서혜부쪽의 임파선도 제거했다고 하셨습니다.

 그 후로 7월 21일 조직검사결과, 투명세포암 1기 c이며 항암을 6번 진행하려 했으나, 항암 자체가 너무 힘든 일이기도 하고 3번을 해도 6번 한 것과 효과가 비슷하다 하시기에 7월 24일에 탁솔+카보플라틴 항생제 투여하고 첫 항암을 마쳤습니다. 

항암 부작용에 대해서 숙지가 된 상태였고 항암 후 당일부터 힘들기보단 이틀 정도 후부터가 힘들 거라는 말도 인지했습니다.

조금씩 힘들어지다가 7월 26일부터 엄마의 통증이 점점 심해졌어요. 명치 끝부터 왼쪽으로 통증이 발생했고 숨을 쉬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너무 힘들어하셔서 입원해있었던 병동에 전화를 해서 증세를 말하고 해결방안을 듣길, 가스터정이라고 위염 약이 있는데 그 약을 복용하라고 하셔서 복용했으나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는 전혀 없었습니다. 밤새 잠을 자지 못 하고 땀을 흘리며 힘들어했거든요. 지나고나보니 이 때부터 엄마를 바로 응급실로 데려갔어야 했는데 하는 죄책감이 드네요.

엄마는 밤새 통증을 견디시고 7월 27일 아침이 되어서야 통증이 잠잠해졌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도 복부통증은 이따금씩 계속 있었어요.

7월 28일 새벽에 갈증이 나서 물을 먹었는데 그때부터 진땀이 나고 복부 통증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배가 아픔과 동시에 속쓰림 증상이 있었고 배에 가스도 차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잘 먹지 못 하고 먹자마자 바로 구토를 하고 물을 마셔도 물도 다 토해냈어요. 

그 때 저는 이것도 항암 부작용 중 하나이겠거니 생각하며 너무나도 무지하게 넘겨버렸었네요...

 그래도 그 이후에 슬슬 다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어서 1차 항암 후 부작용이 끝나가나보다 싶었죠. 그런데 7월 31일 밤부터 갑자기 춥다며 몸을 덜덜 떠는 오한증세가 나타났어요. 열도 많이 났구요. 아직 부작용이 나타나는 중인 건가 했었죠. 그런데 그 후로 8월 1일 새벽에도 열이 나고 오한이 있었고, 오후에도 또 그러길래 그제서야 뭔가 문제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병원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열을 재보고 38도가 넘으면 바로 삼성병원 응급실로 오라고 했고 엄마 열을 재어보니 38도를 넘는 열이 나고 있었습니다. 

119를 부를 생각은 하지 못 하고 집에 아빠도 계셔서 아빠 차를 타고 응급실로 들어갔어요.

응급실에선 수액을 놔줬고 이런 저런 검사도 진행을 했죠. 처음엔 나트륨이 부족하고 음식 섭취가 적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 거 같다기에 별일 아닌 건가 싶었어요.

그런데 수액을 많이 맞아서 소변을 봤는데 혈뇨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 후로 ct촬영과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장 천공이 있는 거 같다고 아직 부인과 수술 후 회복 중이라 몸이 많이 좋지 않지만 천공은 두면 복막염으로 더 위험해질 수 있으니 급하게 수술을 하자고 해서 8월 2일 오전 7시에 수술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오후 1시가 조금 넘어서 수술이 끝났고 집도의 선생님의 소견을 들으러 갔습니다.

 집도의 선생님 말로는 장 천공만 있는 줄 알았는데 윗배에 가스가 차있어서 위나 십이지장 쪽에 문제가 있겠다 싶어 봤는데 위에 1.5~2.0cm 정도의 천공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통증이 많이 심했을 거라면서요.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s자 대장에 천공이 발생했는데 부인과 수술을 하면서 임파선을 제거하고 혈관들만 얼기설기 남아있는 상태였는데 그 혈관들로 이물질이 즉각적으로 감염이 되어 패혈증도 있으면서 수술 중에 열도 계속 나고 혈압도 많이 떨어지면서 정말 간당간당하게 수술을 마쳤다고 하시더라구요.

s자 대장은 감염이 너무 심하여 잘라내고 이어붙일 수 없는 수준이라 일단 인공 장루도 달게 되었습니다.

그러고선 현재 암병동 중환자실에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다 겪고 나니 죄책감이 너무 커지네요. 왜 엄마가 아프다고 통증을 소호하는데 나는 그저 항암 부작용 중 하나일 거라 생각하며 넘긴 건지... 조금이라도 아프면 바로 병원으로 갈 걸, 조금만 더 빨리 갔었으면 이 지경까지 되지 않지는 않았을까.. 

암이 있다는 걸 알기 전까지만 해도 누구보다도 건강했던 엄마였어서 아픈 엄마를 보는 게 정신적으로 너무나도 힘이 드네요.

부인과 항암 부작용으로 위와 장에 천공이 생길 수도 있는 건 꿈에도 몰랐어요. 이래가지고 몸 회복 후 다시 항암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되네요. 일단 저부터도 겁이 나서 항암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은데 당사자인 엄마는 이 상황을 다 알게 되면 항암을 거부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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