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지금도 기억하는 10월의 그 날

씨아똥l대보
2019.10.31 21:47 | 조회 1.9k

10월의 마지막날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채

우리는 헤어졌어요....

가수 이용씨의노래 잊혀진 계절 첫머리의 가사처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지만

10월은 이제 잊혀진 계절이 되기를 간절히바랜다.


5년전 10월31일은 세브란스병원 암병동 15층에서

수술후 장유착을 막기위해 방귀가 나오게 하려면 많이

걸어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실천하기위해

서 있기도 힘든 몸으로 병실 복도를 힘겹게 걷던 아내의 모습이

눈에 선해 갑자기 코 끝이 찡해져온다.


10월은 생각도 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10월이 없었다면

아마도 지금 내곁에 아내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무사히 무술을 마칠수 있었던 10월

모든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겨내준 아내


오늘은 장모님께서 텃밭에심어 놓은 무우가

너무 잘되어 김치를 하신다고 하셔서

아침일찍 아내와 딸아이가 함께 나들이를 나선다.


엄마가 힘들까봐

자청해서 데려가 달라는 딸아이를 보며

엄마 아빠를 걱정해주는 고마운 마음에 힘이 솟는다.


충청도에 도착하니 10시반

장모님께서 달랭이 무를 다듬어 놓으시고

피곤할텐데 오느라 고생 많이 했다며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아내는 오늘 일정을 브리핑 한 뒤

각자의 일을 분담시켰다.


아빠와 딸은 무우 뽑고

엄마와 나는 김칫거리 씻고 양념준비 할테니

꾀 피우지 말고 부지런히 하라고 지시를한다.


ㅋㅋ

그래도 내가 예전에 김장을 500포기씩이나 했던 사람인데

아직 녹슬지 않았다고 하자

ㅎㅎ

알았으니 어서하라하며

당신의 엄마와 손발이 척척 맞는 실력을 선보인다.


내가 항상 놀려댄다.

충청도 사람이 왜 그렇게 일처리가 빠르냐하면

말이 느리지 행동은 대한민국에서 충청도 사람이

제일 빠르다고한다.


보통 어떤일을 하기전에 할거야? 말꺼야? 묻지만

충청도는 할껴? 한마디로 끝내버릴 정도로 속전속결이라해


아내의 일처리 능력은 내가 인정해준다.

이제 아내의 건강이 회복되어 아직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오늘 일정을 눈깜박할 사이에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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