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정말로 참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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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b
2019.08.24 07:35 | 조회 4.8k

(긴글이니 바쁘시면 ●표시부터 읽으셔도 됩니다)

 

저희 아빠는 7월 중순 심한 복통으로 집근처 병원에 가셔서 응급실 대기중 뇌경색이 왔고

췌장암 4기, 간전이, 복막전이 / 급성뇌경색을 진단 받으신 후 ㄱㄹㅇㅅㅌ로 전원하려했지만 뇌경색이 호전되어야 항암이든 뭐든 할 수 있다며 본원에서 뇌경색은 같이 치료못한다고 거부당해 다시 처음갔던 병원으로 돌아갔습니다.

 

집근처병원 주치의가 뇌경색은 약물로 호전될 수 있고 복부가 시급하니 당장 큰병원으로 옮기라하여 바로 입원가능한 ㅁㅈ병원으로 전원하였고, 바로 조직검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뇌경색 약을 일주일 중단해야 검사가 가능하다고 하여 일주일 후에 조직검사하고 결과가 나올때까지 다시 또 일주일 정도를 기다렸습니다.

 

그 사이 복수는 계속 차오르고 심한 통증을 호소하여 마약성진통제 패치를 붙였고 조직검사 결과가 나와서 항암을 시작하려 했지만 담당교수님이 본인이 부재시에 대신 해줄 의사가 없다했고,

좀더 큰 병원에 가면 신약이라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고민끝에 ㅅㅂㄹㅅ로 전원하였습니다.

 

진료받은 날에도 병실이 없어 바로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중에 극심한 고통이 있어 다음날 ㅅㅂㄹㅅ응급실로 갔고 이틀 후, 병실로 이동하여 각종 검사를 받고 3일 후에 항암1차를 받았습니다. 

 

항암 후, 마약성진통제를 계속 투여해서 그런지 축 쳐져있으시고 조금만 걸어도 힘들어했지만 거동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계속 식사량은 줄어갔고 속만 태우다 두번째 항암 하는 날 갑자기 식사량이 늘어 기대를 갖고 항암을 진행했지만 잘못된 선택이었을까요..

 

연세도 있고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한번 받은게 아깝고 교수님도 한번 시도해보자하여 한건데

항암 다음날부터 동공이 풀리고 눈을 맞추지 못하고, 온몸에 발진이 일어나고 가려운지 계속 긁고, 의사소통이 전혀 안되기 시작했습니다. 거동은 점점 어려워지더니 걷지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기저귀를 채워드려야 했습니다.

 

뇌경색때문에 의사소통이 좀 힘들긴했어도 말은 하셨는데 거의 말도 못하시고 

환각이 보이는지 계속 눈을 뜬 상태로 허공만 바라보셨습니다. 손발이 계속 덜덜 움직이다 잠깐 의식이 돌아올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시고 그때 아주 잠깐 초점이 돌아왔구요. 제눈엔 마치 마약중독증세처럼 보였어요.

항암하면 구토나 탈모같은 부작용이 올거라 예상했는데 이런 상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미리 듣지도 못해서 더 당혹스럽습니다.

아니면 이증세가 혹시 말기암이나 임종직전에 나타난다는 섬망일까요?  

 

담당교수님은 부재중이라 전문의가 왔고 간부전이 왔거나 마약성진통제때문에 복합적으로 그럴수 있다고만 할뿐 상태를 호전시키기위해 시행한건 없었습니다.

이상증세가 걱정된다고 해도 아픈것보단 낫지않냐는 말에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것도 맞는말이니까요.

 

다음날부터는 가래끓는 소리가 나더니 숨도 몰아서 쉬고 너무 불안정해서 

간호사에게 석션으로 가래라도 빼달라고 아침부터 여러번 요청했는데 오후가 되서야 기계를 들고와서 시도하더니 말라붙어서 안나온다고 했고,

입안이 다 헐고 피가 나서 거즈로 닦아달라고하니

환자가 의식이 없는데 물면 어떡해하냐고 거부당했고 연고만 주고갔습니다. 일일이 신경쓸 수 없다는 말도 들었네요.

 

아빠가 거기있다간 컨디션만 더 나빠질거같아 암요양병원에서 보조치료를 받고 좀더 나아지면 다시 항암시도해볼까해서 교수님께 말씀드리니 그렇게 하라고하여 퇴원하고 타요양병원으로 이동하려고 구급차불렀더니 그분들이 위험한 상태인데 이동하는거 맞냐고 하더군요.

급하니까 경보울리고 엄청 빨리 달리는데 황망했습니다.

보통은 상황이 안좋아져서 큰병원으로 옮길때 그렇게 가니까요.

 

요양병원에 갔더니 거기 계신 간호사분들이 열도 나고 상태가 심각한데 ㅅㅂㄹㅅ에서 왜 퇴원시켜줬냐고 의아해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간호사분이 아빠입에 손넣고 거즈로 입안닦아주시길래 물릴까봐 걱정했더니 괜찮다고 계속 하시더라구요. 석션도 바로 시도하고.. 

이렇게 서둘러 조치할 수 있는걸 ㅅㅂㄹㅅ에서는 왜 구걸하듯이 계속 얘기해야 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반병실이 아니라 중환자실에 가야한다고 응급실로 이동했고 호흡이 불안정하고 자꾸 의식을 잃는건지 때려야 숨을 쉬는 상태가 되어 마약성진통제 패치를 떼고 해독제를 투여했습니다.

 

호흡은 안정됐지만 해독되는 과정인지 고통스러운건지 발작일으키듯이 온몸을 흔들고 이빨도 덜덜 떠니 입술을 계속 깨물어 피가나고.. 보는것 자체가 고통스러웠습니다.

 

면회시간이 짧아 잠깐만 볼 수 있어 현재는 집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갑니다.

ㅅㅂㄹㅅ로 전원하지말고 며칠만이라도 더 일찍 항암하는게 낫진않았을지..

요양병원으로 이동한게 잘한건지..

왜 진작에 일찍 정밀건강검진을 받게 해드리지 못했는지..

입아파서 안먹겠다는것도 모르고 먹어야 살 수 있다고 왜그리 윽박질렀는지..

모두 모두 후회가 됩니다.

아빠가 이 상태라면 처음 들었던 여명도 다 못채우고 떠날거같은데 어찌하면 좋을지.. 가슴이 찢어질거같습니다.

 

잠도 안오고 계속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두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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