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담아둔 말은 너무 많은데 막상 글로 쓰려니 무슨말 먼저 꺼내야 할지 막막하네요....
암.............
적어도 한달전까지는 저와는 전혀 상관없는 단어였습니다...
저희 신랑이랑 저는 7살,5살,3살 아이를 키우며 전쟁같은 하루하루속에서도 둘이서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정리하는
그냥 평범한 가정이였습니다.
생각해보니 몇달전부터였던거 같아요...
신랑이 소화가 잘안된다고 그런게.....
저희 부부는 그냥 단순한 소화불량이려니 하며 소화제를 먹고 또 어떤날은 괜찮았기에 별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그러던중 지난달 중순쯤 소화불량과 더불어 목에 통증이 있어서 종합병원을 갔어요
저희 신랑 웬만한 걸로 아프다고 병원갈 사람이 아니기에 내심 걱정도 했지만 저도 일에 지여 육아에 치여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이런저런 검사끝에 심막염,근막염 진단을 받고 일주일간 약을 복용했는데도 전혀 나아지지가 않아서 다시 병원에 갔더니
CT를 찍어보자고 했다더군요
CT결과 담당암 말기......라고 간에 전이가 됐고 3~6개월을 살거라더군요.
저 의사가 나에게 뭐라고 하는건지.......환자를 착각한건 아닌지.......이제 겨우 35살 인데 .......
뭐???? 암 말기????...............묻고싶은게 너무 많았는데 막상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나니 눈물만 흐르고 말문이 막히더군요...
오진일꺼란 믿음 하나로 당장 소견서를 들고 서울 아산병원에 갔어요....
응급실을 통해 입원을 하고 PET-CT를 찍었죠....
결과를 들은 9월2일.....그날은 저희 6번째 결혼 기념일이였어요....
결과는 더 암담하더군요....담낭암 말기에 간 전이,폐에도 의심소견,목뼈에도 전이가 됐다고.......
특히 목뼈에 전이된건 신경을 누를수있어 많이 위험하다고 하시더군요
방사선 치료를 해야하는데 집중적으로 4번만하면 된다 그래서 당장 날짜를 잡았는데
생각치도 못하게 저희 신랑이 폐쇄공포증이 와서 MRI촬영도 못하고 방사선 치료를 하려면 틀(?)을 써야 하는데
그 틀도 쓰지 못해서 아산병원에서는 퇴원을 하고 다시 저희가 사는곳에 내려왔어요
추석연휴때문에 다음주에 틀 안쓰는 일반방사선 10회 받기러 했는데 이제 신랑은 CT찍는거조차 무섭다고 하네요
지금은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는데 제가 해줄수 있는게 없어서 너무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워요...
이 글을 적는 지금도 사실 믿기지가 않아요.....
목이 아파 (원래 뼈쪽에 암이 통증이 심하데요)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고 마약성 진통제를 먹고 있는 신랑을 보면서도
그냥 멍~~해지네요....
저걸 왜 우리 신랑이 먹는거지??? 내가 지금 꿈을 꾸나???
신랑앞에서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공포증때문에 불켜놓고 자는 신랑을 보며....
무섭다고 자기 잠들면 자라고 부탁하는 신랑을 보며......
진통제때문에 속이 안좋아서 힘들어하는 신랑을 보며......
전 또 바보같이 눈물이 나네요....
몇일전 신랑이 그러더라구요....
"나는 절대 포기 안할테니 너도 포기하지 마라~~"라구요.....
그 말을 듣고 얼마나 고마웠던지.....
제가 살아온 날중에 가장 힘나는 말이였던거 같아요
울 막둥이 결혼하는건 볼꺼라는 신랑말에 저두 힘내려구요....
암과 싸워 이긴 분들이 하나같이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시던데......
울 신랑 고만고만한 얘들하고 저랑만 남겨둘만큼 책임감 없는사람 아니니 으쌰으쌰 힘내서 싸워보려구요...
전 평화주의자라 웬만한건 그냥그려려니하고 넘어가는데
이 싸움에서 꼭 이겨서 저두 많은 분들께 희망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끝으로 사랑하는 신랑아~~~
우리 꼭 이기자....오빠가 포기 안하면 난 끝까지 같이 할꺼야....
막둥이 결혼하려면 적어도 20년은 있어야 하니까 힘들다고 포기할생각은 꿈에도 하지마
내가 많이 많이 사랑하는거 알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