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정기검사결과
8시 30분 기상
진료예약 시간이 10시 30분이지만
아내는 벌써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아들녀석도 오늘 학교를 일찍간다고
일어나 갑자기 집안이 분주해진다.
3년전의 아침풍경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에 나홀로 흐뭇해하며
자심 여유를 부려보는 아침이다.
아내의 체중도 교수님이 불가능하다는
수치로 만들었는데
과연 오늘 결과는 어떨지 궁금해지기도하고
아무이상 없기를 마음으로 빌고빌며
아내가 건네주는 구수한 커피향에
코를 벌름거린다.
오전 10시 병원도착
잠시 시간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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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규 교수님이 보고싶어
3층 대장암 진료실을 기웃거린다.
빼꼼히 열린 문사이로 김남규 교수님을 뵙고
담당간호사 이강서?님과도 인사를 나누며
언제나 환한 얼굴로 반겨주시며
그간의 안부를 물어 오신다.
네~~
다 좋아요
오늘은 신상준 교수님께 검사결과를 보러 왔다는 말에
다 좋을거라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
4층 종양내과 대기실앞
혈압체크를 위해 혈압계 앞에 앉아 있는
아내의 모습에 3년전의 모습이 겹쳐져 보인다.
혈압 115에 77
정상
결과지에 이름과 체중을 기록해 제출하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오르기를 기다린다.
매번 병원에 오면 나도 하는일이 있다.
혈압체크
155에 101
고혈압
어라~~~
지난번에는 극히 정상이었는데 오늘은 무슨 이유일까?
아내의 컨디션에 따라 내 혈압도 조금씩 오르락 내리락 하는것은
사실인데
오늘은 왜일까?
아내가 진료카드를 빼 놓고 왔다고 해서
잠시 내 혈압이 오른것은 아닐까?
아내에게 말고 못하고 혼자 끙끙거리는데
왜요?
혈압이 높아요?
아까 진료카드 빼놓고 왔다고해서 혈압이 올랐다고
놀려대는 사이
설문지를 작성해야한다고 연구간호사에게서
문자가 날아든다.
6번방으로 호출
설문지를 앞에 놓고
반갑게 맞이해주는 연구간호사
이제 노안이라 작은 글씨가 안보인다하자
친절하게도 한줄 한줄 읽어주며
설문지를 작성해 내려간다.
손발 저림 증상이 통중이 있느냐는 설문조항에
전혀 없다고 하자
연구간호사의 눈이 동그래진다.
전혀 없으세요?
네 ~~
전혀 없어요
정말 관리 잘하셨네요
많은 환자분들이 손발저림 증상과 통증으로
오랜동안 고생을 한다면서
앞으로도 주욱 관리를 잘하셔야한다고
당부를 잊지 않는다.
항암치료 시작부터 24시간 장갑과 양말을
착용하고 차가운 물건을 만지지 않았던것이
좋은결과를 가져온것 같다.
11시 20분
진료실앞 대기자 명단에
아내의 이름이 올라온다.
하ㅇㅇ님~~
네~
안녕하세요 인사를하며
진료실에 들어서니 교수님 양쪽으로 새내기 의사
두사람이 교수님의 진료 모습을 열심히 모니터링 중이다.
항상 웃으면서 반겨주시던 교수님이었는데
오늘은 선배의사의 포스를 보여주기 위함인지
왠지 딱닥한 분위기로 진료실안의 공기가 차갑다.
챠트를 스크롤하시며
나즈막한 목소리로 분위기를 압도하신다.
다~~ 좋습니다.
암수치 0.64 정상
당수치 정상
콜레스트롤 정상
빈혈 정상
폐 사진 정상
복부사진 정상
아내를 한번 쳐다보시며
다 정상입니다.
관리잘하셨네요~~
매번 지적하시던 체중을 줄여야한다는 말씀도
없으시다.
합격이다.
CT촬영기사분의 얼굴표정이 안좋다고
일주일을 걱정걱정했는데 교수님의 말씀 한마디에
걱정에서 해방이다.
6개월 후에 보자는 교수님의 말씀에
대답을 안하니
얼마후에 왔으면 좋겠냐고 물으신다.
ㅎㅎ
1년이요~~
빙그에 웃으시는 교수님
5년지나면 1년후에 보자고 하신다.
그렇게 해서 8차 정기검사는 무사히 통과했다.
대장내시경은 수술후 1년만에 했으니
이제 4년차니까 대장내시경을 해야한다고
간호사가 일정을 이야기한다.
세브란스병원에서 해도 되고
밖에 병원에서 검사하고 결과지만 가지고 와도 괜찮다하여
밖에서 하기로 결정하고
한번더 나의 혈압을 체크해보니 139에 90
조금 내려갔다.
조금 마음이 놓여서일까?
다음번에 제대로 고혈압에 대해
진료를 받아야겠다고 아내와 이야기를하며
병원문을 나서는 시각 11시 40분
그것봐~~
내가 괜한 걱정 사서하지 말라고 했지
기세등등해서 하는 나의 말에 아내는
바로 꼬리를 내린다.
그런데
점심은 뭐 먹을까?
요즘은 매 끼니 먹는것이 제일 고민이다.
집에서 해 먹자니
밤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아내가 너무 힘들어하고
사 먹자니 좋은것을 먹을수 없고
아내가 사장님으로 2호점을 책임지고 있기에
하루빨리 짐을 덜어주어야할것 같은데
아직 뾰족한 방법이 없어 고민인데
정기검사 합격으로 아내에게 날개를 달아준 하루입니다.
요즘은 수술전과 같이 몸의 감각이 100%
되살아나 업장에서 날아다닙니다.
이 모든것이 이웃님들이 격려와 용기를 불어 넣어준
덕분이라 생각하기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