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TIJ] 가고 또 가고

마른꽃
2017.09.30 06:45 | 조회 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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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길을 간다
이른 아침 찬 공기를 마시며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어도
쉬지 않고 가고 또 간다

파릇한 새순이던 나뭇잎들이
여름 폭양을 견디더니
단풍으로 물들어 떨어지고
어린 풀들이 자라
억새꽃을 피워 춤추고
가을밭 채소들은
아침이슬에 싱싱하다

때로
오던 길을 돌아보는 것은
되돌아가고픈 것이 아니라
지나온 길을 성찰하고 정리하기 위한 것
가끔은
미래를 염려하고 불안해지는 마음도
내 주님 약속하신
찬란한 소망을 흔들진 못한다

스스로 가는 길이라면
가지 못할 순례의 길
주님 이제까지
걸음마다 함께하셨듯이
끝까지 함께하시길
이 길의 목적지는 알고 있으나
언제 도착할지는 나는 모른다
주님이 이제 그만 가도 된다고
하실 때까지 가고 또 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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