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사랑하는 당신과 함께 했던 국립암센터에서의 25개월...

김경자의 추억의 책장
2012.07.27 02:03 | 조회 1.7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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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4일 (금)요일

나의 아내는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국립암센터로 옮겼습니다.

완치가 힘들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

이는 내 사랑이 시한부생명임을 알리는 말이었습니다.

 

담도암 !

정말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생소한 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무섭고 어려운 병인줄은 까마득히 몰랐습니다.

몇일 입원했다가 퇴원하면 되는 가벼운 병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지금도 어떤 이에게 담도암으로 내사랑과 이별했노라고 말하면

그게 무슨 병인줄 모르는 이가 있습니다.

 

그렇게 희귀하고 치료도 쉽지 않은 암이  

그것도 나의 아내에게 발생하다니..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것으로  2012년 06월23일까지 25개월간의 국립암센터 투병생활은 시작된 것입니다.

 

1차수술은 2010년 05월 25일 국내에서 췌담도암의 대가이신 박상재선생님이 집도하셨습니다.

이어 40일간의 병원입원 생활,, 그리고 11번에 걸친 항암치료...

예정된 마지막 12차는 너무도 힘들어

일주일간 물한모금 넘기지 못해 포기했습니다.

 

2011년 7월05일 2차 재발하였고 2차수술과 일주일정도의 입원,

이어 12차에 걸친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힘든 항암과 통증과 어려움을 어렵게 이겨냈습니다.

 

해가 바뀌어 2012년 4월,

하늘도 무심하게 다시 재발하였습니다.

4월26일에 응급실로 실려갔고 두달 가깝게 힘든 투병을

내사랑은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버렸습니다.

 

그렇게도 병을 이기보려 노력했던 사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죽도록 힘든 통증과 

온 몸이 갈기갈기 찢기우는 고통과 아픔속에서도 내색한번 하지 않은 체

마지막 유언같은 한마디 "내가 많이 아파 식구들에게 미안해요" 를 남기고

웃음지으며 이 세상의 마지막 끈을 놓았던 너무도 착한 내사랑, 나의 아내입니다.

 

처음 수술실로 들어가면서 나를 바라보며 담요로 얼굴을 가리고 흘리던

당신의 눈물을 나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끝까지  간호사님들에게 웃음짓던 당신을 사랑합니다.

 

외래진료로 왔던 알고 지내던 다른 환자를 보면은

웃으면서 희망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당신을 어찌 내가 잊을수 있을까요?

자기가 먼저 떠날 줄 미리 알았을까요 ?

그리머지 않을 실날같은 생명의 끈의 길이를 느끼고 있을까요?

 

국립암센터 71병동, 72병동,그리고 1층 간암센터 외래진료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은 병원을 드나듭니다.

누가 자기의 미래를, 자기의 남은 생을 알수 있을까요?

 

꼭 완치되어 인터넷에 글을 올려 많은 이에게 희망과 격려를 주고싶어 했던 사람.

시간이 흐르면 불치의 병이라는 암도 지금의 감기정도로 여겨질 날을 나는 기대합니다.

그래서 또 다른 나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당신을 알던 누구라도 당신을 천사라 불리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나의 마지막 천사, 당신....

당신이 있어 즐거웠습니다.

당신과 함께 있어 지난 24년이 행복했고 또 행복했습니다.

 

지난주 이승에서 당신과 마지막이 되었던 국립암센터를 다녀왔습니다.

하나하나 당신과 함께 했던 눈물들이 추억들이 내 앞을 스쳐 갔습니다.

 

당신이 떠난지 21일째,

시간이 흐르면  눈물도 추억도 옅어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내사랑 당신은 내마음 속에 살아서 숨쉬고 있습니다.

 

끝으로 나의 아내의 치료를 위해 불철주야 몸을 아끼지 않았던

국립암센터 전직원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용기를 잃지 않게 격려를 주셨던 박상재 간암센터장님,

잔잔한 미소로 마음을 다해 치료해 주셨던 이우진선생님,

마지막 임종까지 최선을 다해 주셨던 박순섭선생님,

그리고 71병동, 72병동 간호사님..

 

모두모두 진심으로 깊은 감사들 드립니다.

여러분이 함께 있어 나의 아내와 슬프고도 아름다웠던 추억의 시간을

2년 넘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나의 아내 경자씨,

당신은 내가 만났고 알았던 사람중 최고의 사람이었어요.

당신을 나의 아내로 맞이하게 되어서 나는 최고의 남자입니다.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잘가요, 내사랑...

 

2012년 07월14일  당신의 남편 오채탁올림.. 

 

http://blog.naver.com/ochae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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