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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도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너무 마음 무너지는 일이 자주 일어나다보니...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이라는 시작과 함께 그저 서러운 눈물이 터져나와 '아버지...' 한번 부르고 한마디도 내뱉지 못하고 기도가 끝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아예 기도문을 적어서 주문 외우듯...국어책 읽듯...습관적으로 읽고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기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
물론...아버지는 우리의 신음에도 우리의 서러운 눈물을 통해서도 모든 기도를 알고 계시겠죠.
하지만, 입을 열고 싶었습니다.
이대로 입을 닫으면 다시는 열리지 않을것 같은 섭섭함이 조금씩 싹을 띄우고 있는 제마음을 보았거든요.
'주님...왜 그러셨어요? 왜 그리하셔야 했나요?...저희의 욕심이 컸나요? 왜...왜...'라는 원망의 싹...이요.
우리가 걷는 길은 직선도로가 아니라 모퉁이를 돌아야 뭐가 있는지 알게
되겠죠. 지금은 그저 돌아야할 모퉁이벽만 보이네요.
이 모퉁이를 잘 돌아보려고요. 세게 돌아 튕겨나가지 않도록 천천히...조심스럽게...돌아서면, 또 한고비 잘 넘겨 낸 제가 있겠죠.
이렇게라도 아버지께 등돌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빽빽한... 기도문을 돋보기 쓰고 읽고 있습니다.